공격수 박은선(28ㆍ서울시청)이 해트트릭을 기록한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여자 축구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베트남 호치민의 통낫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태국과의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4-0 완승을 거뒀다.
2연승을 달린 한국은 앞선 경기에서 미얀마를 꺾은 중국(2승ㆍ승점 6)과 승점이 같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B조 1위를 유지했다. 한국은 골득실이 +16으로 중국(+10)에 우위에 있다. 이에 따라 남은 경기결과에 상관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 4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로써 내년 캐나다에서 열리는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도 확보했다. 이번 대회에서 5위 안에 들면 월드컵 본선에 나선다. 대표팀으로선 2003년 미국월드컵 이후 12년 만의 본선 진출이자 여자월드컵이 시작된 1991년 이후 통산 두 번째 진출이다. 대표팀은 2007년 중국, 2011년 독일 대회에서는 예선에서 탈락,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한국은 19일 같은 장소에서 중국과 조 1위를 두고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박은선과 지소연(23ㆍ첼시 레이디스) 투톱을 앞세워 태국을 밀어 붙였다. 경기 시작 11분 만에 박은선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지소연이 정확한 헤딩슛으로 연결, 골 네트를 갈랐다. 대표팀은 1분 뒤 박은선이 추가골을 터트렸다. 조소현(26ㆍ현대제철)의 중거리 슈팅이 상대 골키퍼 맞고 나온 것을 달려 들던 박은선이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
전반을 2-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2분 박은선이 쐐기골을 쏘아 올렸다. 페널티 에어리어 외곽에서 때린 박은선의 강력한 중거리 슛은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계속해서 공세를 늦추지 않던 한국은 후반 39분 박은선이 자신의 3번째 골을 터뜨리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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