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운태ㆍ이용섭 지지자
차량 막고 계란 던지기도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ㆍ안철수 공동대표가 윤장현 후보 전략공천 논란을 직접 진화하겠다며 17, 18일 주말 동안 광주를 찾았지만 계란 투척까지 받는 등 혼쭐이 났다. 두 공동대표는 “광주의 변화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득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두 공동대표의 ‘광주 수난’은 17일 공항에 도착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전략공천에 반발해 탈당한 강운태ㆍ이용섭 후보 측 지지자들이 “새 정치는 죽었다”고 쓰인 플랜카드를 들고 항의에 나서자 두 대표는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빠져 나왔다.
국립 5ㆍ18 민주묘역에서 열린 당 차원의 5ㆍ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도 전략공천에 반발하는 당원 30여명의 거센 반발로 두 대표는 예정됐던 추모사는 물론 방명록도 따로 적지 못하고 경찰의 경호를 받으며 자리를 떠나야 했다. 더욱이 이날 저녁 한 지역 방송사와 인터뷰를 끝내고 나오는 안 대표의 차량을 수십 명의 항의 대열이 둘러싸고 차 안으로 계란을 던지기도 했다. 하루 종일 곤욕을 치른 안 대표는 이날 지역기자와의 간담회에서 전략공천과 관련 “미리 충분히 설명하고 상의 드리지 못한 점은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이면서도 “통합 이후 광주의 변화에 대한 열망을 실현할 방법을 고민하다 어려운 결단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고 윤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김 대표도 “공항에 내릴 때부터 ‘광주가 봉이냐’ 등 고함치는 소리를 들었지만 절대로 그렇지 않다”고 적극 해명했다. 그러나 18일에도 안 대표는 항의하는 당원들을 피해 일정을 변경하는 등 007작전을 펼쳐야만 했다.
한편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은 두 대표의 광주 방문에 대해 “새 정치와 윤 후보에 대한 광주 시민의 신뢰와 바람을 분명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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