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이 21일 덕수궁관 세미나실에서 월북화가 청계(靑谿) 정종여(鄭鍾汝ㆍ1914∼1984)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학술세미나를 연다. 경남 거창 출생으로 일본 오사카 미술학교를 졸업한 정종여는 분방한 필력과 섬세한 사실 묘사력으로 산수, 인물, 화조, 풍속화, 불화 등에 두루 능했다. 해방 후 진보적인 미술단체에서 활동했으며 한국전쟁 당시 공산 치하 서울에서 부역활동을 하다 월북했다. 이후 오랫동안 잊혀졌다가 1988년 납ㆍ월북 미술인 해금 조치가 내려진 뒤 1989년 서울 신세계미술관에서 첫 회고전이 열렸으며 지난해에는 부산에서 대작 2점이 발견됐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그의 작품과 자료를 토대로 정종여의 미술사적 위상을 살피고 북한에서 한 활동을 추적한다. 윤범모 큐레이터협회 회장, 김복기 아트인컬처 대표, 정종여의 손자 정단일씨가 강연한다.(02)2188-6370
■국립국악원이 21~23일 안숙선 명창의 ‘토끼타령’(사진)을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 무대에 올린다. ‘수궁가’를 소재로 1900년대 초 작은 창극의 모습을 살펴보자는 뜻에서 마련한 공연이다. 공연을 하는 풍류사랑방은 작은 창극의 취지에 맞춰 지난해 개관한 130석 규모의 소극장이다. 마이크, 스피커 등 전자 음향기기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관객은 원음을 감상할 수 있다. 한 사람이 한 개의 배역을 맡는 최근의 창극 추세와 달리 한 소리꾼이 여러 배역을 맡는다. 안숙선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이 공연 전체를 이끄는 등 소리꾼 7명이 10가지 배역을 소화한다. 전석 3만원. (02)580-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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