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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서비스 노조원 또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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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서비스 노조원 또 자살

입력
2014.05.18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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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서비스 노조원이 또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해 10월 천안센터 조합원 최모(32)씨 이후 두 번째 자살이 발생하자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19일부터 총 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강릉경찰서는 17일 오후 1시 30분께 강원 강릉시 강동면 헌화로의 한 연수원 부근에서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부산양산센터 분회장 염모(34)씨가 자신의 아반떼 승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18일 밝혔다. 차량에선 타다 남은 번개탄과 유서 4장이 발견됐다. 염 분회장은 지난 15일 직장 동료에게 ‘힘들다’는 내용의 문자를 남기고 사라져 이튿날 동료가 경남 양산경찰서에 행방불명 신고를 접수한 상태였다.

노조는 즉각 성명을 내고 “삼성의 무노조경영이 염 분회장을 죽였다”고 반발했다. 홍명교 삼성전자서비스지회 교육선전위원은 “사측이 염 분회장의 노조 활동 후 일감을 줄이는 방식으로 임금을 삭감했다”며 “조합원 표적탄압과 생계압박이 없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죽음”이라고 말했다.

염 분회장은 지난해 7월 삼성전자서비스지회가 설립되자 노조에 가입해 최근 파업과 상경투쟁에 참여하는 등 적극적으로 활동해왔다. 그러나 3월 월급 70여만원, 4월 월급은 40만여원으로 떨어져 몇 개월 사이 동료에게 수백만원 빚을 져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에는 사측 간부가 염 분회장에게 “노조 하면 빨갱이, RO(지하조직) 조직원”이라고 말해 항의방문 과정에서 몸싸움이 발생, 고소ㆍ고발에 연루되기도 했다. 유씨는 노조 앞으로 쓴 유서에 “더 이상 누구의 희생도 아픔도 보지 못하겠으며 조합원들의 힘든 모습도 보지 못하겠기에 절 바칩니다” 라고 밝혔다.

노조는 다음달로 예정한 총파업을 19일로 앞당겨 전면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작년 12월부터 한국경영자총협회와 교섭을 벌이다 중단된 후 8일부터 무기한 노숙농성, 12~14일 서초동 본사 앞 상경 투쟁을 벌여왔다.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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