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휴대폰 사업을 총괄하는 신종균 삼성전자 IT 모바일(IM) 부문 사장이 올해 1분기국내기업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다.
15일 삼성전자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신 사장은 올 1~3월에 보수 총액으로 96억6,400만원을 받았다. 하루에 1억원 가량 벌어들인 셈이다. 신 사장은 급여 4억3,200만원, 설 상여금 1억4,400만원, 지난해 실적 성과급(기타 근로소득) 90억8,800만원을 받았다. 이는 지난해 전체 보수보다 55.5%(34억5,100만원) 많다.
삼성전자 대표이사로 반도체를 포함한 부품(DS) 부문을 총괄하는 권오현 부회장은 14억2,600만원(급여 5억2,100만원, 설 상여금 1억7,400만원, 성과급 7억3,100만원), 윤부근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이 11억9,600만원(급여 4억3,200만원, 설 상여금 1억4,400만원, 성과급 6억2,000만원)을 각각 받았다.
신 사장과 윤 사장은 급여와 상여금액이 같았지만 성과급에서 차이가 나 결국 ‘휴대폰이 삼성전자를 먹여 살린다’는 말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 삼성전자 IM부문은 지난해 약 24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는데, 삼성전자 전체 영업 이익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현대자동차(12억원)와 현대모비스(9억원), 현대제철(7억4,000만원, 3월14일까지) 등 3개 계열사로부터 28억4,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최신원 SKC 대표이사 회장은 19억7,000만원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18억3,825만원을 각각 받았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17억5,900만원,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14억4,400만원을받아 뒤를 이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인 허창수 GS그룹 회장과 조석래 효성 회장이 각각 9억2,600만원과 6억6,300만원을 받았다. 유통업계에서는 허인철 이마트 고문이 24억4,000만원(퇴직금 19억9,000만원 포함)을 받았다.
금융권에서는 서진원 신한은행장이 27억원으로 가장 높은 보수를 받았다. 서 행장의 보수는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6억3,200만원)보다 4배 이상 많다. 지난해 가장 높은 연봉을 받은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은 1분기에 16억5,800만원을 챙겼다. 이어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8억4,100만원, 김종준 하나은행장 5억6,700만원, 임영록 KB금융 회장 3억9,100만원,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 1억5,000만원을 각각 받아 뒤를 이었다.
이번 보수 공개는 지난해 11월 29일부터 시행된 자본시장법 개정법률에 따라 이뤄졌다. 이 법은연간 5억원 이상 보수를 받는 등기임원이 있는 기업은 사업보고서에 해당 임원의 보수를 공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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