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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가드' 김승현, 전격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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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가드' 김승현, 전격 은퇴

입력
2014.05.1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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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가드’ 김승현(36)이 코트를 떠난다.

서울 삼성은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김승현이 다른 구단과의 협상을 포기하고 은퇴를 선언했다고 15일 밝혔다. FA는 원소속 구단과의 협상이 결렬되면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 있다. 김승현은 최근 삼성과 재계약에 실패했다. 하지만 그는 타구단 이적도 물색하지 않은 채 지도자의 길을 걷기로 했다.

송도고, 동국대를 졸업한 김승현은 2001년 신인 드래프트 3순위로 대구 오리온스에 입단했다. 데뷔 시즌(2001~2002) 김승현은 넓은 시야와 화려한 패스를 앞세워 코트를 장악했고, 팀의 통합 우승에 일조했다. 그 해 신인왕과 정규시즌 최우수선수상(MVP)을 동시에 거머쥔 김승현은 2002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따내는 데도 힘을 보탰다. 개인 통산 기록은 507경기에 출전, 매 경기 평균 10.6득점, 3.1 리바운드, 6.9 어시스트, 2.0 가로채기.

하지만 화려했던 20대 중반 시절과는 달리 30대엔 초라했다. 김승현은 경험이 쌓여 기량이 더 무르익을 때쯤, 한 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2010~11시즌을 앞두고 이면계약에 포함된 연봉을 지급하지 않는다고 오리온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자 오리온스가 그의 임의탈퇴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김승현은 우여곡절 끝에 2011~12시즌 삼성으로 이적해 코트로 돌아왔다. 그러나 공백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부진과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 여전히 날카로운 패스 기술을 보여주기는 했으나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아 오히려 주전들의 경기력을 저해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 관계자는 “김승현과의 재계약 협상이 지난주 결렬됐다”며 “다른 구단과의 협상이 시작되는 시점에 갑자기 은퇴를 선언했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삼성은 ‘조용히 떠나겠다’는 김승현의 요청에 따라 당장 은퇴 기자회견을 열지 않고 이후 별도로 날을 정해 은퇴식을 열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김승현이 국내 대학이나 프로 구단의 코치직을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삼성은 김승현과 함께 베테랑 가드 황진원(36)도 은퇴 한다고 밝혔다. 마산고, 중앙대를 졸업한 황진원은 200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5순위로 삼성에 입단했다. 이후 LG, 코리아텐더, SK, KTF, 인삼공사, 동부 등에서 활동하다가 2012년 삼성에 돌아왔다. 황진원은 개인통산 643경기에 나와 평균 8.4득점, 2.0리바운드, 2.4어시스트, 1.0가로채기를 기록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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