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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속 빨라지고 선체 곳곳 무너져… 수색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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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속 빨라지고 선체 곳곳 무너져… 수색 난항

입력
2014.05.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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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전남 진도 앞바다 세월호 사고 해역에서 잠수사들이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전남 진도 앞바다 세월호 사고 해역에서 잠수사들이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침몰 참사 실종자 수색작업에 적신호가 켜졌다. 물살이 거세지는 대조기(15~18일)가 찾아온 데다 선체 곳곳이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조기를 하루 앞둔 14일 오후 5시 현재 실종자 수색작업이 진행 중인 맹골수도의 조류 속도는 초속 1.3m. 국립해양조사원은 이번 대조기 때 유속이 초속 1.5~2.8m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대조기(4월 29일~5월 2일) 최대 유속인 초속 2.4m 보다 빠를 뿐 아니라 올해 최대 유속이 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 유속이 초속 0.5m 이상이면 잠수사들이 입수하기 어렵다.

조사원 관계자는 “이번 대조기에는 밀물과 썰물 사이 물살이 가장 느려지는 정조시간에도 조류 속도가 초속 1.5m 이상이 될 것”이라며 “사실상 수색 작업이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범대본)는 지난 대조기에도 유속이 느려질 때 수색에 나서 20여명의 희생자를 수습한 만큼 바다 상황을 주시하면서 수색을 벌이겠다는 방침이다.

한 달 가까이 물에 잠겨 약해진 선체 일부가 무너지고 있는 것도 수색작업의 위험을 높이고 있다. 마땅한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잠수사들은 수색을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배 안 상황은 매우 위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 잠수사 전모(40)씨는 “크게 손상된 곳이 없어 보이는 세월호의 외벽과 달리 내벽은 많이 허물어진 상태”라며 “통로 폭이 1m 정도 되는데 (벽 구조물이) 조금이라도 무너지면 잠수사 진입이 상당히 어렵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붕괴가 진행되고 있는 곳은 6곳으로 확인됐다.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은 “종전에는 5층 선수 선원실 통로와 중앙 특실 통로, 4층 선수 좌현 8인실 통로와 선미 30인실 통로 등 네 곳이었지만 4층 선미 객실 우측 입구와 선수 좌측 통로 등 두 곳에서 일부 붕괴가 추가로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기상 악화로 중단됐던 수색을 재개한 13일 선체 일부를 확인한 결과여서 위험 구역은 더 늘어날 수 있다.

범대본은 전날 선체 증축 시공업체, 증축 도면을 승인한 한국선급 등의 관계자를 불러 현장 잠수사들과 안전대책 및 진입방법을 논의했으나 뾰족한 방법을 찾아내지 못했다. 김 청장은 “격벽을 부수고 들어가거나 산소용접기로 장애물을 절단하고 들어가는 방법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오후 정조시간 수색에 나서 4층 선미 등에서 실종자 시신 5구를 수습했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희생자는 281명, 실종자는 23명이다.

진도=안아람기자 onesh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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