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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에 민심 요동, 與지지층 16.9%도 박원순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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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에 민심 요동, 與지지층 16.9%도 박원순 지지

입력
2014.05.14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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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박원순 서울시장이 14일 오후 전남 진도체육관을 방문해 실종자 가족을 위로하고 팽목항으로 향하고 있다. 2014.5.14
(진도=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박원순 서울시장이 14일 오후 전남 진도체육관을 방문해 실종자 가족을 위로하고 팽목항으로 향하고 있다. 2014.5.14
류형근 기자 = 세월호 침몰사고 29일째인 14일 오후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실종자 가족이 머물고 있는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을 방문하고 있다.
류형근 기자 = 세월호 침몰사고 29일째인 14일 오후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실종자 가족이 머물고 있는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을 방문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서울시장 선거전이 다시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의 우세 국면으로 바뀌었다. 세월호 참사 이전인 3월 23~24일 조사 당시 1.7%포인트까지 격차를 줄였던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의 추격세는 세월호 참사의 직격탄을 맞고 20%포인트 밖으로 밀려났다.

이번 조사는 새누리당 후보 확정 직후에 실시됐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거세진 대여 비판여론 탓에 정 후보는 컨벤션 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하는 모습이다. 특히 정 후보의 경우 막내 아들의 ‘유가족ㆍ국민 미개’ 발언과 이를 옹호하는 듯한 부인의 말실수 등으로 직격탄을 맞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박 후보는 모든 지역에서 정 후보를 압도했다. 강북 전체와 강남 서부권은 박 후보 지지율이 50%를 넘었고 새누리당의 텃밭인 서초ㆍ강남ㆍ송파에서도 박 후보는 45.6%의 지지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 후보는 강북과 강남 서부권에서 30%초반대에 그쳤고 강남권에서도 36.0%로 떨어졌다. 3월 조사에서 정 후보가 강남에서 50.2%의 지지를 얻고 강북에서도 47~48%가량의 높은 지지를 확보했던 것과 비교하면 급전직하가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새누리당 지지층 가운데서도 16.9%가 박 후보를 지지했고, 정 후보 지지는 73.2%에 그쳤다. 3월 조사에서 새누리당 지지자의 79.4%가 정 후보를 지지했던 것을 감안하면 약 6%포인트의 지지층이 이반한 셈이다. 이에 비해 정 후보를 지지한 새정치연합 지지층은 4.1%에 불과했고, 박 후보 지지는 92.8%에 달했다.

계층별로는 박 후보의 핵심 지지층인 화이트칼라와 학생의 지지세는 더 공고해진 데 비해 정 후보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주부와 자영업자의 충성도는 현저히 줄었다.

연령별 지지율 차이는 비교적 뚜렷했다. 박 후보에 대한 지지는 2040세대에서 정 후보를 압도했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30대에서는 박 후보(76.6%)에 대한 지지가 정 후보(11.0%)의 7배 가까이나 됐고, 여론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40대에서도 박 후보(56.9%)는 정 후보(24.7%)를 두 배 넘게 따돌렸다.

반면 50대와 60세 이상 노년층에선 정 후보에 대한 지지가 높았다. 다만 50대의 경우 2월22~23일 1차 조사에선 두 후보간 지지세가 비슷했다가 새누리당 경선이 본격화한 3월 조사에선 정 의원 쪽으로 쏠림 현상이 뚜렷했는데, 이번 조사에선 다시 격차가 11.1%포인트로 좁혀졌다.

연령별ㆍ지역별ㆍ계층별 지지세 변화는 세월호 참사와 직접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리아리서치는 “세월호 참사 이후 전체적으로 여권의 지지 기반이 다소 이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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