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하루에 천리를 달리고 피 같은 땀을 흘린다는 명마인 한혈마(汗血馬ㆍ사진)를 얻었다. 한무제(漢武帝)가 2,100여년 전 서역으로 대군까지 보내 빼앗아온 귀한 말이다.
시 주석은 12일 베이징(北京) 노동인민문화궁에서 열린 세계한혈마협회특별대회 및 중국말문화제 개막식에서 투르크메니스탄의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으로부터 한혈마 1필을 중국을 대표해 받았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노동인민문화궁은 명나라와 청나라의 황제들이 조상들을 위해 제사를 지냈던 태묘(太廟)가 이름을 바꾼 곳이다. ‘천마비상’(天馬飛翔)을 주제로 한 개막식에서는 옛 실크로드 상인들의 교역과 동서 문화 교류, 실크로드 출발점이었던 장안(長安ㆍ지금의 시안)의 활기찼던 모습 등을 재현한 공연도 열렸다. 시 주석은 이날 “한혈마는 세계적인 명마”라며 “중국인은 한혈마를 좋아해, 천마(天馬)라는 명예로운 이름까지 붙였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부터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21세기 신실크로드 시대를 열겠다는 구상을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대완(大宛ㆍ현재 중앙아시아의 페르가나 지역)의 한혈마가 중국에 알려진 것은 한무제 때 서역 원정에 나선 장건(張騫)을 통해서다. 한무제는 기원전 104년 이광리(李廣利)를 시켜 군사 원정을 통해 이 말을 가져오도록 명했다. 혈액 흐르는 것이 보일 정도로 피부가 얇고 반투명인데다 땀샘도 많아 달릴 때 땀을 흘리면 마치 피를 흘리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켜 한혈마란 이름을 얻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3,000여필의 한혈마 중 2,000여필이 투르크메니스탄에 있으며 1필 당 거래가는 13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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