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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안전" 40대 학부모가 캐스팅보트... 접전지 인천, 충북 승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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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안전" 40대 학부모가 캐스팅보트... 접전지 인천, 충북 승부처

입력
2014.05.13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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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6ㆍ4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대진표가 최종 확정됐다. 당초 지난 3월 말 새정치민주연합이 출범해 명실상부한 여야 ‘1 대 1’ 구도가 형성되면서 이번 지방선거는 치열한 보수ㆍ진보 대결로 전개될 게 확실시 됐다. 예전에는 여야 간 인물과 정책 홍보전이 한창일 시점이지만 세월호 참사가 정치권의 모든 이슈가 흡수해 유례 없이 ‘깜깜이 선거’로 진행되고 있다.

세월호 참사에 따른 ‘조용한 선거’

세월호 참사가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라는 데에 이견이 없다. 다만 이번 참사로 드러난 정부 무능이 얼마나 표심을 자극할지가 관건이다. 통상 선거는 정부ㆍ여당에 대한 평가가 부각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사고 수습을 책임진 정부ㆍ여당에겐 불리한 요인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 때 70% 가까이 치솟았던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최근 40%대까지 추락했고 새누리당 지지도 역시 동반하락 중이다. 하지만 야당이 반사이익을 얻는 게 아니라 정치불신에 따른 무당파 증가로 변해 선거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는 의견이 많다.

예전 선거에 비해 짧은 선거운동 기간도 또 다른 변수다. 당초 여야는 지역별 경선 흥행을 통한 ‘컨벤션 효과’를 기대했으나 세월호 참사 이후 한달 가량 ‘정치적 동면기’를 거치면서 여론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새누리당은 13일 황우여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 서청원 이인제 김무성 최경환 의원 등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한 선대위 발대식을 열고 선거전 채비에 나섰다. 새정치연합도 오는 22일 시작되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맞춰 발대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하지만 여야가 모두 과도한 지원 유세와 선거 로고송 등을 자제할 방침이어서 인물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환경 조성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40대 학부모가 캐스팅 보트

이번 선거는 정부는 물론 정치 전반에 대한 불신을 가져왔다는 점에서 저조한 투표율이 예상된다. 역대 지방선거 투표율은 2002년 지방선거가 48.8%로 가장 낮았고 2006년 51.6%, 2010년 54.5%로 점차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2010년은 무상급식 이슈가 유권자들의 넓은 호응을 받으며 투표율 제고에 기여했다. 당시 보편적 복지에 관심이 많은 진보성향 유권자 외에도 자녀 먹거리 안전에 민감한 무당파 학부모까지 결집시켰기 때문이다.

반면 세월호 참사 이후 여야 모두 안전 관련 정책들을 경쟁적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쟁점이 될만한 접점이 사실상 없기 때문에 투표율 제고에 영향을 주기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다만 이번 참사로 자녀 안전에 대한 관심이 커진 40대 학부모들이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40대 가정주부들은 안정 지향적이고 탈이념적 성향이 보였으나, 참사 이후 정부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도 40대의 대통령 국정 지지도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4월 둘째 주 61%를 기록했으나 지난 주 38%까지 급락하는 등 40대 표심이 요동치고 있다.

인천ㆍ충북이 전체 판세 가를 듯

여야 전통적 텃밭인 영ㆍ호남을 제외하면, 수도권ㆍ충청은 박빙 구도 속에 야권이 근소한 차이로 우세하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여야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인천과 충북이 승부처인 수도권과 중원 싸움을 결정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과 경기에서 각각 야당 후보와 여당 후보가 백중 우세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수도권에서 여야 간 힘의 균형을 깨트릴 수 있는 곳이 인천이기 때문이다. 또 충남과 대전은 각각 야당 후보와 여당 후보의 우세 속에 충청권의 판세를 좌우할 수 있는 지역이 충북이라는 점에서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인천과 충북은 여론조사에서 특정 후보에게 쏠림 현상 없이 백중세로 진행되고 있다”며 “무당파가 많고 여야 간 힘의 균형을 이루고 있는 이들 지역의 결과가 선거 전체의 승패를 가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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