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인천시장 선거에는 세월호 참사 여파가 제한적이었다. 12일 한국일보와 코리아리서치 여론조사 결과는 세월호 참사의 직간접 영향권에 들어 있는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가 예상 외로 선전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특히 적극 투표층에서는 유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후보와의 격차를 더 벌이는 것으로 나타나 지난 9일 경선 승리에 따른 ‘컨벤션 효과(정치이벤트 직후 지지율 상승 현상)’가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세월호 참사가 이번 선거에서 지지후보 결정에 영향을 미치겠느냐’는 질문에 54.4%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대답했지만, 이 중에서‘지지후보를 바꿀 정도는 아니다’(39.6%)라는 응답이‘지지후보를 바꿀 정도다’(14.8%)라는 답변보다 많았다.
유 후보의 지지는 지역별로도 고루 단단했다. 유 후보(37.7%)는 부평구와 계양구가 포함된 동부권에서만 송 후보(41.2%)에게 뒤질 뿐 나머지 지역에서는 모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도 여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5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 유 후보가 압도적으로 우세를 보여 지지층 이탈은 눈에 띄지 않았다.
유 후보의 예상 밖 선전은 단단한 정당 지지율과도 관련이 적지 않다. 이번 조사에서 새누리당 지지율은 47.1%였고 새정치연합은 24.7%였다. 지난2월 같은 조사에서 새누리당 지지율이 45.9%였던 점을 감안하면 세월호 전후로 큰 변화가 없는 셈이다. 코리아리서치 사회여론조사본부 박석호 부장은 “지역 내 새누리당의 정당 경쟁력이 높은 반면, 송 후보가 이를 극복할 만큼 인물 경쟁력이 높지 않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인천교육감 선호도 조사에서는 보수 진영의 이본수 전 인하대 총장(23.8%)과 김영태 인천시의회 교육위원장(15.9%)이 진보진영 단일후보인 이청연 인천시 자원봉사센터장(14.8%)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모름ㆍ무응답이 30.9%로 가장 높아 부동층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지방선거 투표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적극적으로 투표를 하겠다는 응답(72.7%)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인천의 투표율은 50.9%였다. 박근혜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 조사에서는 긍정적 평가(57.3%)가 부정적 평가(36.9%)보다 높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일 인천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RDD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4.4%포인트, 응답률은 12.5% 였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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