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동양사태로 불똥을 맞은 동양생명이 올해 실적회복에 성공했다.
동양생명은 13일 금융감독원 공시에서 1분기(1~3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532억원, 441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1분기 매출액은 1조388억9,000만원으로 전분기(1조66억3,200만원)보다 3.2%가량 늘어났다.
동양생명은 동양 사태로 보험 해약 요청이 쇄도하면서 전분기(지난해 10~12월) 영업손실 167억원과 순손실 70억원으로 적자였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말 계열분리로 동양그룹 리스크를 해소했고 올해 들어 계약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1분기(4~6월)보다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27.3%, 16.9% 감소했다.
하지만 고객 수가 가파르게 늘어났고, 건전성도 회복됐다. 신규 고객의 첫 납입보험료를 합한 월납초회보험료는 1분기 15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1.5%(66억원)나 늘어났다. 전체 수입보험료는 전분기 대비 4%가량 증가했다. 건전성 지표인 동양생명의 지급여력비율(RBC) 비율도 지난해 12월 대비 4.1% 상승한 230.9%로 안정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동양생명이 동양사태로 엉뚱하게 피해를 입었지만 우량 고객 수가 많았고 고객 해약이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면서 “고금리를 보장했던 저축성 보험이 일부 해약된 것이 수익에 도움을 줬다는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
동양생명은 동양사태로 보험 해약이 급증하자 지난해 12월 동양그룹으로부터 계열 분리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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