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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시대 대안상품… 다시 뜨는 변액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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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시대 대안상품… 다시 뜨는 변액보험

입력
2014.05.13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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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 변액연금 수익률 상위 펀드/2014-05-13(한국일보)
최근 1년 변액연금 수익률 상위 펀드/2014-05-13(한국일보)

변액보험이 국내에 처음 소개된 것은 2001년. 당시만 해도 수익률이 높아 큰 인기를 끌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증시가 폭락과 함께 수익률이 함께 고꾸라지면서 인기가 식었다.

하지만 요즘 다시 변액보험이 뜨기 시작했다. 저금리가 장기화하면서 대안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 연 3%가 넘는 은행 예금 상품은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고, 주식이나 펀드를 하자니 리스크 부담이 상당해 투자자들이 변액보험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보험사들은 다양한 상품에 투자해 위험은 줄인 반면 안정적인 수익률을 낼 수 있는 변액보험으로 투자자들을 끌어당기고 있다.

투자와 보장을 동시에

변액보험은 무늬만 보험이지 사실상 금융투자상품에 가깝다. 고객이 보험료를 내면 수수료를 뺀 금액 중 일부는 일반보험처럼 안전자산에 보관하고, 일부는 채권이나 주식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한다. 여기서 이익이 발생하면 보험금을 지급할 때 그만큼 더 얹어서 주지만 손해가 발생하면 일반보험보다 보험금이 줄어들 수 있는 위험이 있다. 투자실적에 따라 돌려 받는 금액이 변동될 수 있어서 변액보험이라고 한다. 공시이율대로 지급하는 일반보험에 비해 수익률이 천차만별이어서 일반인이 쉽게 이해하고 가입하기란 쉽지는 않다.

하지만 잘만 고르면 연 7, 8%의 비교적 높은 수익을 챙길 수 있다. 과거에는 투자할 만한 펀드가 별로 없었지만 최근에는 고를 수 있는 펀드 범위가 넓어지면서 수익률은 높이고 위험은 줄였다. 최근에는 코스피200지수 등 특정지수에 투자하는 주가연계증권(ELS)을 넣은 상품이나 자동적으로 수익률이 좋은 펀드를 골라주는 상품이 나와 있어 수익률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아준다. 즉시 환급 받을 수 있는 펀드와 달리 해당 펀드에 투자하는 보험은 다시 재투자하는 방식이어서 오랜 기간 유지하면 수익률이 펀드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도 크다.

수수료 낮추고 10년 이상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

과거와 달리 수수료도 낮아졌다. 펀드 운용 수수료 등 약 10% 가량 떼가던 수수료가 최근에는 6,7%로 떨어졌고, 수수료가 5% 미만인 온라인 변액보험도 출시되면서 수수료 부담이 줄었다. 과거에는 보험료를 내면 수수료를 미리 떼는 선취 구조였는데 최근에는 수수료를 나중에 떼 가는 후취형 상품이 구성돼 투자실적도 좋아졌다. 예컨대 보험료 10만원을 납입할 경우 선취형은 수수료로 1만원을 떼고 9만원으로 투자를 하지만 후취형은 10만원을 모두 투자했다가 수익이 나면 수익금에서 수수료 1만원을 가져간다. 초기에 해약하더라도 돌려 받는 금액도 높다.

초과수익에 대해 세금을 꼬박꼬박 내야 하는 펀드와 달리 변액보험은 5년 이상 납입하고 10년 이상 유지하면 초과수익에 대한 세금도 면제된다. 게다가 펀드는 원금이 손실될 우려가 있지만 변액보험은 수익률이 마이너스여도 사망보험금(종신)이나 연금적립금(연금) 최저보증제도가 있기 때문에 납입보험료는 보장된다.

펀드 선택에 신중해야

변액보험은 세 종류다. 사망보장을 목적으로 하는 변액종신보험, 연금으로 지급받는 변액연금보험, 주택자금이나 교육자금 등 저축성으로 설계되는 변액저축보험. 변액보험에 가입하려면 은행창구나 보험설계사, 온라인에서 투자성향진단을 받아야 된다. 안정형, 중립형, 적극형 등 세 가지로 구분된다. 유형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이나 추천 받는 상품이 달라진다. 상품별로 최대 20개 펀드를 고를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3,4개 펀드를 고르는 게 적당하다. 증시가 좋을 때는 주식형 펀드 비중을 높이고, 반대로 증시가 지지부진하면 채권형 펀드 비중을 높이는 게 유리하다. 국내와 해외펀드를 적절히 섞는 것도 좋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고객들이 변액보험에 가입한 뒤에 펀드를 전환하지 않는다”며 “가입할 때도 펀드 수익률을 잘 살펴야 되지만 가입 후에도 해당 펀드를 꼼꼼히 체크해 수익이 나지 않으면 보험사에서 제공하는 투자보고서 등을 살펴 펀드를 바꾸는 게 좋다”고 말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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