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 임원들이 일괄사표를 제출했다. NH농협증권과 합병을 대비한 고강도 구조조정의 첫 단계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 집행임원ㆍ사외이사 30명 가운데 대표이사와 감사 등 등기임원 5명을 제외한 25명 임원 전부가 전날 열린 비상경영회의에서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우리투자증권은 NH농협금융에 인수돼 NH농협증권과 합병을 앞두고 있는데, 이에 앞서 지점을 통폐합하고 전체 인력의 10% 이상을 감축하는 구조조정을 계획하고 있다. 우선 이번 주부터 접수를 받는 희망퇴직을 통해 직원 300명 이상을 줄이기로 했다.
노조는 희망퇴직과 복리후생 조건 등에 불만을 제기하고 지난달 천막 농성에 돌입했으나, 지난 8일 사측이 제시한 희망퇴직 조건에 합의했다. 우리투자증권은 근무 경력 20년 이상 부장의 경우 24개월 치 월급과 생활안정자금 등을 포함해 최대 2억4,30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우리투자증권과 합병이 계획돼 있는 NH농협증권도 비슷한 조건을 내걸고 이번 주부터 희망퇴직 접수를 시작하기로 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번 달 중으로 희망퇴직을 마무리한 뒤 일괄 사퇴한 임원들에 대한 재신임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