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여파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지율이 급전직하 하고 있는 가운데 여론주도층인 40대의 부정적 평가 기류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6ㆍ4 지방선거를 코 앞에 둔 새누리당의 위기감이 고조될 전망이다.
한국갤럽이 9일 발표한 5월 첫째 주 주간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는 46%로 전주 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부정적 평가는 41%로 1%포인트 올랐다. 의견 유보(어느 쪽도 아님, 모름, 응답거절)는 12%였다. 갤럽 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직무 평가에 대한 긍ㆍ부정 격차가 5%포인트까지 좁혀진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특히 참사 발생 직전인 4월 둘째 주 조사에서 40대의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는 각각 61%, 28%였으나 이번 조사에선 부정 평가(50%)가 긍정 평가(38%를) 훨씬 앞섰다. 긍정 평가가 3주 동안 무려 23%포인트나 급락했다. 2030세대에서도 부정평가 비율은 53%와 66%로 각각 조사됐지만 박 대통령의 주지지층인 50대(57%)와 60대(78%)에서는 긍정 평가가 많았다.
유독 40대를 중심으로 반감이 확산되는 것은 이들의 자녀가 세월호 참사의 최대 희생자인 고교생과 또래집단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갤럽 정지연 이사는 “중고생들을 자녀로 둔 학부모 세대가 희생자 가족들과 강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 같다”며 “TV 예능 프로그램 재개 여부를 묻는 질문에도 40대가 가장 많이 반대했다”고 말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율도 23%를 기록하면서 통합 선언 이후 9주 연속 하락해 여권에 비판적인 유권자 상당수가 무당파로 돌아섰음을 시사했다.
갤럽의 이번 조사는 7~8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808명을 대상(응답률 22%)으로 유선ㆍ휴대전화 임의번호 걸기(RDD)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3.4%포인트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