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후보들이 ‘네거티브 선거전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9일 열린 2차 정책토론회도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후보들은 난타전을 자제하면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을 향해 집중포화를 날렸다.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총리, 이혜훈 최고위원 세 후보 모두 최근 발생한 서울시 메트로 지하철 추돌 사고를 고리로 박 서울시장의 정책을 비판했다. 정 의원은 모두 발언에서 “최근 지하철 추돌 사고는 잘못된 인사배정과 원칙 없는 정략적 인사가 원인”이라며 “지하철 근무경력이 없는 인사를 메트로 본부장에 임명하고 불법파업으로 해고된 직원들을 대법원 판결에도 불구하고 경력직으로 편법 채용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김 전 총리 역시 덕수궁 앞 농성 텐트를 언급하며 “작년 덕수궁 앞 많은 농성자들이 텐트를 켜고 농성을 벌이고 있을 때 당연히 정리를 했어야 했다”며 “준법의식에 대해서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일갈했다. 이 최고위원은 “작년 노량진 수몰사고 때 박 시장은 단순히 시공사의 책임이라 얘기하고 발뺌하셨다”며 서울시 안전사고 때마다 박 시장이 책임을 회피하려는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세 후보는 그러면서도 간간이 서로를 향해 견제구를 날리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김 전 총리는 “정치 권력과 경제 권력이 같이 가선 안 된다”며 사실상 정 의원을 비꼬았고, 정 의원 역시 “현재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님을 지지하는 분들 중 상당수가 야당지지자”라며 “본선에 가면 그 분들이 야당을 찍지, 우리를 찍겠느냐”고 공세를 폈다.
하지만 장외에서는 여전히 공방이 이어졌다. 특히 김 전 총리는 “야당 지지자를 배제한다면 민심을 반영하겠다는 여론조사 도입 취지에 어긋난다”며 10~11일 실시되는 여론조사 방식에 강하게 반발했다. 하지만 정 의원 측은 “공천위가 역선택 우려를 고려해 결정을 내린 만큼 따라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 인천시장 후보로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을 선출했다. 안 전 장관은 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를 합쳐 1,772표를 얻어 946표에 그친 안상수 전 시장을 제쳤다.
김현빈기자 hb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