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당 100만원을 웃돌던 스마트폰 가격 거품이 빠른 속도로 빠지고 있다. 최신형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70만원 대에 출시되는가 하면, 이미 출시된 스마트폰에 대해서도 이동통신사들이 제조사에 대해 출고가 인하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이동통신사 영업정지가 풀리는 20일 이후엔 본격적으로 스마트폰 가격인하가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휴대폰 제조사들은 이동통신업체들과 일부 스마트폰 출고가를 낮추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한 제조사 관계자는 “이동통신사들의 가격 인하요구도 있는데다 영업정지 기간에 판매를 하지 못하면서 쌓인 재고도 소진해야 하기 때문에 일부 스마트폰의 출고가격을 낮추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각 제조사들은 최신형 전략 스마트폰 1,2종을 제외한 나머지 모델의 출고가를 평균 20% 가량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경우 갤럭시S4, LG전자의 G2 등이 출고가 인하 대상”이라며 “20일 이후 삼성전자 일부 제품은 평균 15만원, LG전자와 팬택의 일부 제품은 20만~25만원 가량 출고가가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이동통신사들은 최신 전략형 모델에 속하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3’도 106만원인 출고가를 90만원대로 낮춰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이번 이동통신사 영업정지를 통해 기존의 가격구조가 무너졌다고 보고 있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영업중단으로 인해 보조금을 쓸 수 없게 되면서 더 이상 80만~90만원 짜리 스마트폰은 팔리기 힘든 시장이 되어 버렸다. 제조사들도 기존 가격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삼성전자의 갤럭시S4미니, LG전자의 옵티머스GK 출고가는 25만9,600원까지 50%가량 내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다보니 새로 나오는 스마트폰은 이미 70만원 대에서 출고가가 책정되고 있다. 팬택은 이날 신형 전략스마트폰 ‘베가아이언2’를 공개하면서 "아직 이동통신사와 협의가 끝나지는 않았지만 가격이 80만원을 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소니도 이날 ‘엑스페리아Z2’를 선보이면서, 79만원으로 가격을 책정했다.
업계에선 이동통신3사의 영업이 본격 재개되는 20일 이후엔 가격인하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과거처럼 보조금을 80만원, 90만원씩 뿌리지는 못할 것"이라며 "그래도 대략 40만~50만원 정도의 보조금은 사용될 것으로 보이는데 대신 스마트폰 출고가가 낮아지면서 소비자들의 실제 구입가는 20만~30만원에서 형성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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