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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무인기, 중국제와 판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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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무인기, 중국제와 판박이

입력
2014.05.0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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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와 서해 백령도, 강원도 삼척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는 중국 민간기업이 상용화한 걸 북한 군부가 복제한 뒤 대량 생산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미 정보당국의 눈을 피해 홍콩을 통해 중국제 무인기를 구입, 원본을 분해하는 역설계(逆設計) 방식으로 소형 무인기 제작 기술을 확보했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8일 “중국측의 최종 답변을 기다리고는 있으나 북한 무인기 외형이나 제원상 특징이 중국제와 유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 정부의 중간 답변은 해당 무인기 제조업체가 상용회사이고 정부통제를 받지 않아 관여가 어렵다는 것”이라면서도 “현재로서는 북한이 소형 무인기를 대량생산했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역설계 방식 기술획득으로 북한이 ‘짝퉁 제품’을 대량 생산한 것인지, 대량수입 후 개조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으나 북한 무인기 뿌리는 중국제가 확실하다는 얘기다.

이런 추정은 북한 무인기와 중국제 사이에 유사성이 확인되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제 2행정 엔진을 장착한 파주ㆍ삼척 무인기는 중국 중자오통신(中交通信)이 판매 중인 ‘SKY-09P’모델의 판박이다. 날개 폭(1.93m)과 동체 길이(1.22m)가 중국제(날개 폭 1.92mㆍ1.21m)와 99.9% 동일하다.

체코제 4행정 휘발유 엔진을 장착하고 조종계통 성능이 파주ㆍ삼척 무인기보다 진화된 것으로 평가 받는 백령도 무인기도 중국 민간회사 완카이페이(萬凱飛)사 UV10CAM 무인기와 외관이 흡사하다. 파주ㆍ삼척 무인기를 통해 자신을 얻은 북한 기술진이 중국제를 단순 복사하는 수준을 넘어, 이 비행기부터는 성능 개량까지 시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중자오통신은 “무인기들을 북한에 판매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중국제 무인기 제작기술을 비공식적으로 확보, 최근 우리 지역에 추락한 무인기종을 다수 생산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한편 북한은 기술수준이 떨어지는 소형 무인기 이외에도 다수의 중대형 무인기도 운용 중이다. 또 중국 무인기 D-4를 개조한 방현-IㆍII가 대표적인데, 현재 북한군 전방 군단에 배치돼 있다. 길이 3.6mㆍ날개폭 4.8m의 이 무인기는 휘발유 엔진을 장착해 고도 3㎞에서 최대 시속 162㎞로 비행할 수 있다. 북한은 또 최근 고체연료 추진 방식으로 작전 반경이 최대 800㎞에 달하는 자폭형 무인기도 개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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