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여파가 6ㆍ4지방선거의 뚜렷한 변수로 떠오르면서 새누리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상승세에 있던 여권 후보 지지율이 주춤하거나 하락세로 돌아선 반면, 야권 후보들은 반사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내에서는 민심의 바로미터인 수도권에서 싹쓸이 분위기에서 한번에 역전되는 게 아니냐며 전전긍긍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과 박빙의 지지율을 보이던 정몽준 의원이 12.3%포인트(메트릭스 여론조사)나 뒤지는 등 지각변동이 뚜렷하다. 역시 초박빙을 보였던 인천시장 후보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도 새정치연합의 송영길 현 시장에 오차범위 내에서 뒤졌고, 상대당 후보와 지지율 격차가 컸던 경기지사 후보 남경필 의원도 우세하기는 하지만 좁혀진 양상이다.
그간 새누리당 후보들의 강세는 인물보다는 60%대를 유지해온 박근혜 대통령의 견고한 지지율이 뒷받침된 측면이 강했지만 세월호 사고 이후 40%대까지 하락하면서 후보들의 지지율 추세 반전을 예측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많다. 새누리당 김성태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욕심을 내거나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매우 어렵고도 힘든 선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각 지역 선거캠프에서는 지지율 회복에 부심하고 있다. 일단 여권 지지율이 하락한 만큼 야권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데 안도하면서 추세 반전을 노려 보자는 분위기다. 이 때문인지 새누리당 후보들은 낮은 자세로 바닥 민심을 훑는데 주력하는 모양새다. 수도권 지역의 한 선거 캠프 관계자는 “아직 세월호 참사 여파를 극복할 시간은 있다”며 “정면 돌파가 지지율 격차를 줄이는데 가장 주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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