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 21일째이자 부처님 오신날(불기 2558년)인 6일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봉축 법요식이 열렸다. 조계종 소속 스님들과 실종자 가족 등 3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 팽목항 방파제 위 임시 법당에서 열린 법요식에서 한 마음으로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실종자들의 귀환을 기원했다.
법요식은 약 1시간30분 가량 부처님께 큰 절을 올리는 거불과 반야심경 독경, 헌향과 헌화, 진관 스님의 추모사 순으로 진행됐다. 법요식을 주재한 진관 스님은 “실종자들이 어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고 희생자들은 재난과 고통 없는 세상에서 편히 잠들길 기원한다”며 “실종자 가족과 유가족들에게 조금이라도 위안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법요식은 차분하고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했지만 법회가 진행되는 도중 여기저기서 울음 소리가 터져 나왔다. 울음을 터트린 한 여성은 기도를 방해하지 않으려는 듯 바지를 부여잡고 조용히 흐느꼈고, 한 실종자 어머니는 법당을 빠져 나오자마자 바다를 향해 아이의 이름을 부르며 통곡했다. 스님과 실종자 가족들은 합장을 하고 기도를 하며 부둣가를 순례하는 것으로 이날 법요식을 마무리했다.
한편 오후 8시에는 침몰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풍등 올리기 행사가 진행됐다. 실종자들의 이름과 가족들의 염원이 적힌 60여개의 풍등이 떠올라 밤하늘을 빛냈다. 진도=정지용기자 cdragon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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