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인구 중 현재 결혼상태를 유지하고 있거나 결혼하지 않은 사람을 합친 비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혼인과 미혼 이외에 동거, 이혼 별거 등 다른 유형의 비율이 극히 낮기 때문이다.
OECD의 ‘2014년 한눈에 보는 사회(Society at a glance 2014)’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15세 이상 인구 중 한 번도 결혼하지 않은 사람의 비율은 38.6%로 OECD 34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현재 결혼중인 사람의 비율은 55.8%로 OECD 국가 중 9번째였다. 결혼자와 미혼자를 합친 비율은 94.4%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았다. 반면 사별(3.5%), 이혼(1.3%), 별거(0.6%), 동거(0.2%) 등 다른 혼인 유형의 비율은 매우 낮았다.
나라별 결혼자의 비율은 터키(66.3%), 일본(65.4%) 등이 높았고, 에스토니아(37.8%), 칠레(41.2%) 등이 낮았다. 동거자 비율은 나라별로 극명한 차이가 나타났는데 아이슬란드(21.0%), 스웨덴(19.4%) 등 주로 북유럽 국가에서 높았던 반면 터키(0.1%), 한국(0.2%), 일본(0.2%)에서는 매우 낮았다. OECD 평균으로는 결혼 중(52.4%), 미혼(27.1%), 동거(7.9%), 사별(6.2%), 이혼(4.9%), 별거(1.5%) 등이 상대적으로 다양하게 분포했다. 사실혼과 법률혼이 비교적 동등한 지위를 인정받아 동거상태에서 출산해도 큰 불편이 없는 나라들과 달리 우리나라는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채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이 상대적으로 어렵고, 동거 여부를 밝히는 것을 금기시해 이런 통계가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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