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승용차 구매 패턴이 점점 더 양극화되고 있다. 중형이나 준중형, 소형차 같은 양산차보다는 크고 비싼 대형차와 작고 싼 경차가 훨씬 빠른 속도로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현대차와 기아차, 한국지엠, 쌍용차, 르노삼성 등 국내 완성차 5개사가 판매한 엔진 배기량 2,000cc 이상 중대형 및 대형 승용차는 2만502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63.5%나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신형 제네시스와 기아차 K9 페이스리프트 모델 등 대형차들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결과"라고 말했다. 더불어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SUV차량도 변함없는 인기를 잇고 있다.
이와 함께 1,000cc 미만의 경차도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6만3,102대가 팔려 작년보다 6.2% 판매량이 늘었다. 이 관계자는 “경차의 경우 작년에 신차가 없어 판매가 극히 부진했는데 올해 들어 각종 혜택이 담긴 판매조건들이 제시되면서 다시 판매가 늘어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반면 엑센트 프라이드 아베오 등의 소형차는 올 들어 1만2,784대가 팔려 1년 전 대비 14.6% 감소했다. 아반떼 SM3 크루저 등 국내에서 가장 저변이 넓은 준중형차는 6만149대, 쏘나타 SM5 말리부 등 중형차는 6만1,091대로 각각 3.5%, 4.3% 판매량이 줄었다.
한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대형차와 SUV가 잘 팔리는 것은 이 차급에서 신차가 많이 나온 반면 중ㆍ소형차급에선 모델이 노후화된 점이 가장 큰 영향을 준 것 같다”며 “경차 역시 경기가 완연히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다시금 합리적 가격으로 주목 받고 있는데 연비민감성이 아무래도 가장 큰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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