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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택 144만가구, 집 살 여력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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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택 144만가구, 집 살 여력 있다

입력
2014.05.0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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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살 여력은 있지만 부동산 경기가 불투명해 집 구입을 미루는 가구 수가 늘어났다.

6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적으로 집 살 여력 있는 가구 수(잠재적 주택수요자)는 568만7,000가구로 전년(521만8,000가구) 대비 9%가량 증가했다. 집 살 여력 가구는 현재 보유 중인 금융자산과 가계에 부담을 주지 않을 정도의 적정대출을 합해 실거래 가격의 주택을 추가로 혹은 최초로 구입할 수 있는 가구를 말한다.

이들 가구가 보유 중인 금융자산은 평균 1억6,137만원으로 기타가구(4,543만원)의 3배 이상이고, 연 가처분소득도 5,744만원으로 기타가구(2,642만원)보다 2배 이상 많았다. 반면 가계부채는 2,870만원으로 기타가구(4,469만원)보다 적고 연 원리금상환액도 255만원으로 기타가구(916만원)의 4분의1 수준이었다. 채무상환비율도 4.4%로 기타가구(34.7%)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잠재적 주택수요자는 한국 총가구 수(1,814만1,000)의 31.3%에 해당하고, 이중 무주택 가구는 143만9,000가구, 주택이 한 채 이상인 유주택 가구는 424만8,000가구였다. 또 이들의 65.5%는 주택가격이 낮은 비수도권에 거주했다. 비수도권 집값이 수도권의 절반 수준이어서 주택구입이 비교적 쉽기 때문이다. 거주 형태별로는 자가(60.9%)가 가장 많았고, 전세(28.2%), 보증금 월세 가구(7.1%), 월세(0.7%), 기타(3.1%) 순이었다.

가처분소득이 높은 중산층(가처분소득이 중위소득의 50~150%)과 고소득층(가처분소득이 중위소득의 150%이상)이 각각 52%, 44.8%으로 잠재적 주택수용자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부부가 함께 사는 혼인가구 비중도 84.7%로 미혼가구(7.3%)에 비해 높았다.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잠재적 주택수요자 증가가 주로 중상층과 유주택자 위주로 나타났다는 것은 집 살 여력 가구와 그렇지 못한 가구 간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집 살 여력이 충분한데도 집을 사지 않는 이유로 ▦부동산 가격 불확실성(48.8%) ▦부동산 정보부족(17.7%) 등을 꼽았다. 김 연구원은 “집 살 여력이 있음에도 주택경기에 대해 비관적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며 “주택구입 여력이 늘어난 만큼 정부 정책이 뒷받침되면 주택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게 될 것”이라고 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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