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실락원으로 유명한 일본 소설가 와타나베 준이치(渡邊淳一)가 지난 달 30일 도쿄 도내의 자택에서 80세의 일기로 별세했다고 일본 언론이 5일 보도했다. 전립선암을 앓고 있던 고인은 자택에서 요양해왔다.
홋카이도 출신인 와타나베는 삿포로 의대 재학시절 동인지를 통해 소설가로 등단했다. 삿포로 의대 정형외과 강사 재직중 의과대 교수의 심장이식 수술 사건을 비판한 것이 문제가 돼 퇴직한 이후 전업작가를 선언, 당시 사건을 토대로 한 소설 심장이식(1969년)을 발표했다.
와타나베는 메이지 시대 세이난 전쟁에서 부상한 군인 2명의 삶을 그린 소설 빛과 그림자(1970년)로 나오키상을 수상했고, 멀리 지는 해, 나가사키 러시아 화류관 등을 잇따라 소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1980년대 들어서는 화장 한 조각의 눈송이 등 연애소설을 잇따라 출간, 작가로서의 변신을 시도했다. 특히 중년 남성과 30대 유부녀의 불륜을 소재로 한 실락원(1997년)은 대담한 성묘사가 화제가 돼 250만부를 넘는 베스트셀러를 기록했고, 실락원이라는 단어는 그 해 유행어 대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작품은 영화와 드라마로도 제작됐고, 한국, 중국 등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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