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가 9연전에 돌입한다. 월요일인 5일이 어린이날인 관계로 2일 휴식을 취하고 3~11일까지 9연전 레이스를 벌이게 됐다. 주말 경기가 비로 취소되는 경우를 제외하고 올해 열리는 유일한 9연전이다. 어느 해보다 전력이 엇비슷해진 올 시즌은 ‘초반에 밀리면 끝장’이라는 공감대가 9개 구단 사령탑 사이에 퍼져 있다. 9연전을 총공세로 치러야 하는 이유다.
‘한지붕 라이벌’ LG-두산 누가 웃을까
LG-두산의 ‘어린이날 시리즈’는 올해 사실 김이 좀 빠졌다. LG는 김기태 감독이 사퇴한 가운데 최하위(7승1무17패), 두산도 6위(13승12패)로 주저앉아 있어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맞붙었던 열기는 찾아 볼 수 없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흥행을 위해 1996년부터 두 팀의 어린이날 맞대결을 편성해 왔다. 역대 어린이날 전적은 두산이 10승7패로 앞서 있다. 어린이날을 포함한 3연전에서도 두산이 총 17차례 맞대결 가운데 10번을 위닝시리즈(3연전 2승 이상)로 이끌었다. 지난해 어린이날 승자 역시 두산이었다. 올해도 두산의 강세가 이어질지, LG가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이병규, 최소경기 2,000안타 정조준
3연전에서 관심이 쏠리는 선수가 있다. 프로야구 역대 최소경기 2,000안타에 6개만을 남겨 두고 있는 이병규(40ㆍLG)다. 지난해까지 1,972개의 안타를 친 이병규는 올해 22개를 보태 1,994안타를 기록 중이다. 두산과 3연전에서 6개를 보태면 가능하다. 2,000안타는 양준혁(2,318개ㆍ전 삼성), 전준호(2,018개ㆍNC 코치), 장성호(2,071개ㆍ롯데)에 이어 4번째지만 경기 수로는 이병규의 안타 생산 능력이 단연 1위다. 1호 2,000안타의 주인공 양준혁의 1,803경기가 현재 최소 경기다. 장성호가 1,915경기로 뒤를 잇고 있다. 그러나 6개를 남겨 둔 이병규의 출전 경기 수는 현재까지 1,624경기다. 또 프랜차이즈 스타 최초의 2,000안타도 1997년 데뷔 후 LG 유니폼만 입은 이병규의 몫이다.
9연전 성패 키는 선수층, 이동거리
하루씩 휴식일이 포함된 한화, KIA, SK를 제외한 6개 구단이 9연전 강행군을 치른다. 선두 넥센은 3일부터 광주에서 KIA와 3연전을 펼친다. 이어 6일부터 안방 목동에서 2위 NC를 불러들인다. 2일 현재 넥센은 16승9패로 NC(16승10패)에 0.5경기 앞서 있다. NC는 3일부터 대구에서 삼성과 3연전을 치른 뒤 6일부터 목동, 9일부터는 다시 마산으로 돌아가 홈 3연전을 벌여야 해 일정이 만만치 않다. 삼성은 지난달 28일부터 5일간 푹 쉬고 9연전을 치르게 돼 체력적으로 가장 유리하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