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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거목' 김신권 한독 명예회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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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거목' 김신권 한독 명예회장 별세

입력
2014.05.0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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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업계의 1세대 창업주인 김신권(사진) (주)한독(구 한독약품) 명예회장이 지난달 30일 별세했다. 향년 92세.

평안북도 의주 출신인 고인은 1941년 중국 안둥시에서 ‘금원당’이라는 약방을 차린 후 약 70년 간 제약업에 매진해왔다. 1954년 연합약품(한독약품의 전신)을 설립, 제약업계의 발전을 이끌어 온 고인은 ‘우수한 의약품을 생산하는 한국회사를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64년 세계적인 독일기업 훽스트사와 합작제휴를 맺는다. 이는 완제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것에서 벗어나 훽스트의 재료를 가져 와 국내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이후 들여오던 원료까지 직접 생산하는 단계로 발전해 한국 제약기술의 선진화를 앞당겼다.

고인은 사람을 중시하는 경영인으로도 유명하다. 1985년 업계 처음으로 주 5일제를 도입하고, 78년부터 임직원 자녀의 학자금을 전액 지원하는 등 직원들의 복지에 많은 신경을 썼다. 그에게 직원이란 고용인과 피고용인의 관계가 아닌 동반자였다. 1975년 직원들에게 권유해 노동조합을 설립하게 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한독은 이러한 노사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한 번도 노사 분규를 겪지 않았다.

1964년 국내 최초 기업박물관이자 의약박물관인 한독의약박물관을 세웠다. 사라져 가는 의약학 사료를 보존하기 위해서다. 2006년에는 사회공익법인인 한독제석재단을 설립해 의약계 발전을 위한 장학지원과 연구지원 활동을 해왔다.

유족으로는 아들 김영진 한독 회장을 비롯해 2남 1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 발인은 3일 오전 6시30분. (02)2227-7550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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