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친박인사인 서병수 전 의원이 6ㆍ4지방선거에 출마할 새누리당 부산시장 후보로 선출됐다. 대전시장 후보에도 친박계로 분류되는 박성효 의원이 확정됐다. 이로써 전날 새누리당의 텃밭인 대구시장 후보를 비박계인 권영진 전 의원에게 내줬던 친박계는 다소나마 체면을 세울 수 있게 됐다.
새누리당은 30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부산시장 후보 선출대회를 열고 선거인단투표(1,036표)와 여론조사(35.9%, 252표로 환산)를 합쳐 1,288표(36.7%)를 얻은 서 전 의원을 부산시장 후보로 확정했다. 당초 돌풍이 예상됐던 권철현 전 주일대사는 여론조사에서는 44.1%로 1위를 차지했지만 선거인단투표에서 811표를 확보하는 데 그쳐 박민식 의원(956표)에 이은 3위에 머물렀다. 서 전 의원은 이날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장 후보로 선출된 김영춘 전 의원과 본선을 치른다.
대전시장 후보로 확정된 박 의원은 이날 경선에서 현장투표와 여론조사를 합쳐 1,212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이재선 전 의원은 458표, 노병찬 전 대전시 행정부시장은 295표를 얻었다. 이로써 박 의원은 새정치연합 후보로 확정된 권선택 전 의원과 맞붙게 됐다.
새누리당은 또 이날 충남지사 후보로 정진석 전 국회 사무총장을 선출했다. 경선에서 이명수 홍문표 의원을 제친 정 후보는 새정치연합 안희정 현 지사와 본선을 치른다. 강원지사 후보로는 최흥집 전 강원도 정무부지사가 정창수 전 인천공항공사 사장과 이광준 전 춘천시장을 누르고 새정치연합 최문순 현 지사와 맞붙게 됐다.
새누리당 광역단체장 후보가 속속 확정되는 가운데 서 전 의원과 박 의원의 선출로 친박계는 다소 활력을 찾게 됐다. 앞서 본선 진출이 확정된 새누리당 후보 중 친박계는 김관용 경북지사 정도에 불과했다. 특히 전날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서 대표적 친박계인 서상기 의원이 권영진 후보에 패해 친박계는 위기감에 휩싸였다.
물론 경선을 앞둔 수도권에서 친박계 인사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친박계의 퇴조가 가속화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김황식 전 총리는 이성헌 전 의원 등 친박인사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박심 마케팅’까지 자처했지만 비박계인 정몽준 의원에 아직 상대가 되지 못하고 있다. 인천에선 친박계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이 출전했지만 안상수 전 시장과 혼전 중이며 경기에선 비주류인 남경필 정병국 의원이 대결하고 있다.
당 안팎에선 비주류의 부상이 당내 권력지형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선 지방선거에서 친박계의 영향력이 줄어들 경우 7월로 예정된 당권 경쟁에서도 일대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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