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택(38)이 4년6개월만에 나선 단식 복귀전에서 활짝 웃었다. 이형택은 3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국제테니스연맹(ITF) 르꼬끄 스포르티브 서울오픈 국제남자 퓨처스 2차 대회 본선 단식 1회전에서 1차 대회 단식 준우승자 막시밀리안 노이흐리스트(23ㆍ오스트리아)를 2-1(7-6 4-6 6-2)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형택이 남자프로테니스(ATP)나 ITF 주최 대회 단식에 나선 것은 2009년 10월 ATP 삼성증권배 챌린지대회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코트로 돌아온 이형택은 그간 복식에서만 뛰었다. 지난주 열린 서울오픈 1차 대회에서 임용규(23)와 호흡을 맞추고 복식 우승을 차지하는 등 컨디션을 끌어올렸다고 하지만 2차 대회 단식 1회전을 통과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더구나 1회전 상대가 1차 대회 결승 진출자 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려는 기우에 그쳤다.
이형택은 첫 세트부터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를 챙기며 선전을 예고했다. 이형택은 타이브레이크 게임스코어 10-10으로 맞선 상황에서 포핸드를 앞세워 내리 두 포인트를 획득해 1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를 내주긴 했지만 마지막 세트 1-1에서 노이흐리스트의 서브 게임을 잇달아 빼앗은 데 힘입어 5-1로 달아나 승기를 굳혔다. 서울오픈 1차 대회 단ㆍ복식 2관왕 임용규도 2회전에 합류했다.
함께 열리는 서울오픈 여자서키트에서는 ‘실업 퀸’ 이예라(357위ㆍNH농협은행)가 악굴 아만무라도바(764위ㆍ우즈베키스탄)에게 2-1(4-6 6-3 6-3)로 역전승을 거두고 2회전에 올랐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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