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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에서 친구끼리 주식정보 공유하며 매매… 소셜 트레이딩 시대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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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에서 친구끼리 주식정보 공유하며 매매… 소셜 트레이딩 시대 성큼

입력
2014.04.3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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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입자만 3,500만명이 넘는 ‘국민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 올 하반기 증권거래 서비스를 개시하기로 하면서 카카오 증권 시장을 선점하려는 증권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과연 카카오 증권이 증권 투자 패러다임을 ‘소셜 트레이딩’으로 바꿔낼 수 있을지, 개인 투자자들이 불완전 정보에 노출되는 부작용이 커지지는 않을지 금융투자업계의 관심도 높아진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카카오톡 ‘증권 Plus for Kakao’ 애플리케이션(카카오 증권 앱)을 통해 다음달 19일부터 투자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향후 카카오 증권앱으로 주식 매매주문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국내 온라인 주식거래 점유율 1위인 키움증권 뿐 아니라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등 개인고객 주식 위탁매매 거래량이 많은 8개 증권사가 카카오 증권 서비스에 참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증권전산을 담당하는 코스콤도 프로그램을 통해 자동주문거래를 할 수 있는‘HINT’ 시스템을 상반기 안으로 카카오 증권에서 서비스할 예정이다.

이르면 6월쯤 선보이게 될 카카오 증권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소셜트레이딩.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의 친구들과 관심 종목, 주식매매 패턴, 투자 수익률 등을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인터넷에 주식관련 정보가 넘쳐나긴 하지만 신뢰할 수 있느냐가 문제였는데, SNS를 기반으로 할 경우 신뢰의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되는 측면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으로 주식거래를 할 수 있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서비스를 이미 제공하고 있는 증권사들이 카카오 증권에 경쟁적으로 발을 들여놓으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2월 출시된 카카오 증권 앱 누적 다운로드 수가 출범 두 달 만에 10만 건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증권사들을 유혹하는 요인. 단순히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서 향후 주식 매매주문까지 가능해진다면 이용자들이 더 늘어날 수 있을 거란 전망이다. 앱 개발업체인 두나무에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만든 케이큐브벤처스가 투자했다는 사실도 카카오 증권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일상적인 투자정보 제공은 물론, 증권사 직원이 직접 고객과의 투자상담을 하는데도 소셜트레이딩을 활용하는 등 다양한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물론 작전 세력이 더 판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종목 공유’ 등을 통해 소셜트레이딩을 작전에 악용할 경우 일반 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자본시장 침체로 가뜩이나 고전하고 있는 증권사의 수익성이 더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소셜트레이딩 시도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MTS와 동일한 수수료를 받아 플랫폼을 제공한 카카오 증권과 나눠야 하는 구조에서, 카카오증권이 증권거래 추가수요를 제대로 창출하지 못할 경우 증권사의 수익은 더 감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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