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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 심판 교체 초유 사태… 오심 얼룩진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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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 심판 교체 초유 사태… 오심 얼룩진 프로야구

입력
2014.04.29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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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가 심판의 잇단 오심으로 시끄럽다. 심판 판정도 경기의 일부라고 받아들이기 민망할 정도로 끝없는 오심이 나온다. 29일 광주 KIA-SK 경기 중에는 심판을 교체하는 초유 사태까지 일어났다.

삼판 교체 발단은 2회초 SK 공격 때다. 4-0으로 앞선 무사 1ㆍ3루 3번 최정 타석에서 1루 주자 조동화는 2루 도루를 시도했다. KIA 투수 신창호의 공을 받은 포수 차일목은 재빨리 2루로 송구했다. 2루수 안치홍이 조동화가 베이스를 밟기 전 태그를 했는데 나광남 2루심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중계 방송 느린 화면을 볼 때 명백한 아웃이었으나 나 심판이 자리잡은 위치에서는 볼 수 없었다. 선동열 KIA 감독은 그라운드로 나가 항의를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나 심판은 공교롭게도 지난 27일 창원 NC-두산전에서도 오심을 했다. 1루심을 맡은 그는 두산 오재원의 내야 땅볼 때 세이프를 아웃으로 판정했다.

2경기 연속 오심을 범한 나광남 심판은 2회말 종료 후 대기심으로 있던 박근영 심판과 교체됐다. 심판실에서 만난 나광남 심판은 “몸이 안 좋아 먼저 바꿔달라고 요청했다”며 “도루 장면은 아직 다시 보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야구 규약 9.02에 따르면 ‘질병이나 부상에 의하지 않는 한 어떤 심판원도 교체되지 않는다’고 명시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질병에 의한 심판 교체는 빈번하게 발생한다. 그래서 대기심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 심판은 자책감 때문에 몹시 괴로워했다. 도상훈 KBO 심판위원장은 “나광남 심판이 며칠 전부터 식중독으로 고생했다”며 “아프면 경기 전에 말해야 하는데 팀장이라는 책임감 때문에 참고 나갔다. 징계 여부는 좀 더 지켜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반복되는 오심 탓에 일각에서는 비디오 판독 확대를 하루 빨리 시행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KBO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야구 관계자는 “이 정도면 빨리 확대할 필요가 있다. 비디오 판독 확대는 심판을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양 팀의 경기는 오심이 쏟아졌다. 2회초 무사 3루 SK 공격에서 7번 나주환은 KIA 선발 한승혁의 공에 맞아 출루했다. 느린 화면으로 볼 때 공이 먼저 배트에 닿은 뒤 손에 맞았지만 권영철 구심은 파울이 아닌 사구를 인정했다. 또 2회말 KIA 공격 시 무사 1루에서 4번 안치홍은 유격수 앞 병살타성 타구를 때렸지만 2루로 뛰던 나지완만 포스아웃되고 추평호 1루심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SK가 시즌 4호, 팀 1호 선발 타자 전원 득점을 올려 18-5로 KIA를 제압했다.

NC는 창원에서 선발 이재학의 7.2이닝 2실점 역투에 힘입어 LG를 3-2로 눌렀다. 이재학은 올 시즌 첫 승 상대였던 LG를 제물로 10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3승(1패)째를 따냈다. NC는 또 7차례나 베이스를 훔쳐 팀 창단 한 경기 최다 도루 기록을 갈아치웠다.

잠실에서는 넥센이 두산을 5-2로 꺾었다. 대전 한화-롯데전은 비로 취소됐다.

광주=김지섭기자 onion@hk.co.kr

●프로야구 전적(29일)

▲잠실

넥센 5-2 두산

<승>조상우(3승) <세>손승락(9세2패) <패>볼스테드(1승2패)

▲광주

SK 18-5 KIA

<승>김광현(3승3패) <패>한승혁(1승1패) <홈>신현철 1호(3회 1점ㆍSK) 안치홍 3호(4회 2점ㆍKIA)

▲창원

NC 3-2 LG

<승>이재학(3승1패) <세>김진성(1승6세2패) <패>임지섭(1승2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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