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비롯, 일본 내각 각료 16명이 골든위크(4월말~5월초의 징검다리 연휴)를 맞아 대거 외유에 나서고 있다.
29일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독일, 영국, 포르투갈, 스페인, 프랑스, 벨기에 등 유럽 6개국 순방을 위해 열흘 일정으로 출국했다. 아베 총리는 “일본의 성장전략과 적극적 평화주의를 알리고 싶다”며 “(각국 정상들과) 우크라이나 정세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솔직한 의견도 교환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가 독일을 첫 방문국으로 정한 것은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잇따라 독일을 방문, 아베 정권의 우익성향의 역사 인식을 우려한 데 대한 견제 의도로 보인다. 시 주석은 특히 지난 달 독일의 강연회에서 “일본군이 난징을 점령, 30여만명의 중국 군인과 민간인을 살해했다”고 맹비난하는 등 일본을 압박했다.
아베 총리는 유럽순방기간 메르켈 독일 총리를 비롯, 유럽연합(EU) 수뇌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 등과 만나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과 직결된 적극적 평화주의,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아베노믹스의 주요 구상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겸 재무ㆍ금융장관이 내달 2일부터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을 방문하는 것을 비롯, 기시다 후미오 (岸田文雄) 외무장관,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방위장관 등 각료 15명도 골든위크 기간을 이용, 외유를 떠나거나 준비중이다.
일본 언론은 “지난 해 7월 참의원 선거로 여당 주도의 국회 운영이 정착된 것을 계기로 외유를 떠나는 각료가 사상 최대 수준에 달했다”며 “여당내에서는 8월 개각을 앞두고 졸업여행이라는 비아냥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