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은 한 명이 아닌 여러 사람의 생각이 하나로 융합될 때 비로소 가능하다고 봅니다.”
빗방울이나 수돗물에 닿기만 해도 발광다이오드(LED)를 밝힐 정도의 전기를 만들어 내는 투명소자가 개발됐다.
이 신기술을 개발한 김연상(사진 오른쪽)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와 권순형(왼쪽) 전자부품연구원(KETI) 디스플레이융합연구센터 책임연구원 공동 연구팀은 29일 “이번 연구를 통해 기술의 융합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 새삼 깨달았다” 면서 “서로 다른 장점을 가진 사람들이 만들어 낸 합작품”이라며 기술 융합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기술은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에 실릴 만큼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연구에는 기계공학, 화학, 물리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공자들이 참여했다. 김 교수는 “자동차에 정보기술(IT)을 접목시키는 것처럼 이제 한 가지 기술만으로 새로운 발명품을 만드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각자의 장점이 네트워킹을 통해 융합될 때 또 다른 신기술이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이 기술은 물방울이 전하를 가진 표면에 접촉할 때 발생하는 전하의 변동을 전기 에너지로 변환하는 기술로, 물 방울 하나로 최대 0.42㎿ 전력을 얻을 수 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지붕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이나 샤워기에서 흐르는 물을 이용해 전기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 이에 대한 이론은 이미 외국 학계에서 나온 적이 있지만, 생산 가능한 전기에너지가 극 미량이어서 학계에서 관심을 두지 않았던 분야다. 그러나 이들 공동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전기에너지의 양을 늘리는 기술을 개발했다. 김 교수는 “아직은 작은 시그널(신호)을 보낼 정도 소량의 에너지 생산만 가능하다”면서도 “앞으로 구체화되면 현실 문제 해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유환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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