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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 시간엔 무조건 이겨야 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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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 시간엔 무조건 이겨야 하는 아이

입력
2014.04.2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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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저희 아들은 체육시간을 매우 좋아합니다. 그런데 승부욕이 과해서 운동경기에서 지고 온 날은 신경질을 많이 냅니다. 운동을 즐기지 못하고 승부욕만 앞서는 우리 아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우리나라는 13년째 평균 출산율이 1.3명입니다. 과거에는 형제들과 놀면서 자연스럽게 규칙을 준수하고, 양보와 협력하는 방법을 배웠는데 지금은 이러한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공부하느라 친구들과 놀이 시간을 자주 갖지 못하고, 가정에서는 혼자 지내는 환경에 익숙하기 때문에 학교에서 이런 갈등을 겪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릅니다. 자녀에게 스포츠 정신을 어떻게 가르쳐 줄 수 있을지 알아봅시다.

1. 가족 운동과 경기 관람을 통해 스포츠 정신 일깨워주기

온 가족이 함께 하는 운동을 정합니다. 모두가 의견을 내고 다수가 즐겁게 할 수 있는 운동이 좋습니다. 자녀의 의견을 일방적으로 들어주지 말고 종목을 정할 때부터 규칙을 정하고 지키는 과정을 배우게 합니다. 운동 종목이 정해지면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프로 선수들의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어려운 경기인 경우 룰을 보다 쉽게 익힐 수 있고, 스포츠는 정해진 룰 안에서 페어플레이 정신을 가질 때 모두가 즐겁게 운동할 수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선수들이 승패를 떠나 경기 종료 후 상대 팀 선수와 인사를 나누고 서로 격려하는 모습을 보면서 최선을 다한 뒤 순순히 승복할 줄 아는 스포츠 정신도 배우게 됩니다. 경기 방법을 익힌 후에는 가족들이 함께 정기적으로 운동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자녀가 결과에 연연하기보다 놀이처럼 운동 자체를 즐길 수 있게 도와주도록 합니다. 그렇게 하면 아이가 체육시간에 임하는 자세도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2. 승패에 좌우되지 않도록 과정을 칭찬해주기

학교 운동회 때 자녀의 노력은 생각하지 않고 달리기에서 꼴찌를 했다고 아무렇지 않게 아이 앞에서 실망스러움을 표현하는 부모들이 있습니다. 아이는 의기소침해지고 더 이상 운동회가 즐겁지 않습니다. 이런 부모들의 태도는 자녀들이 스포츠 경기에서 꼭 이겨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게 만들고, 결과에 집착하는 성격 형성에도 영향을 끼칩니다. 꼴찌를 했더라도 ‘최선을 다했다면 너 자신에게는 1등’이라고 격려해줍니다. 또 1등을 했더라도 결과만 칭찬하지 말고 1등이 되기 위해 노력한 과정을 더 많이 칭찬해줍니다. 가족 운동을 할 때에는 아이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부모가 일부러 져줘서 이기는 경험만 하게 하지 말고 정정당당한 경기를 통해 승과 패를 모두 경험하게 합니다. 값진 노력이 깃든 운동 과정과 공정한 승부의 세계를 경험하면서 아이는 자연스럽게 또래 친구들과 경기를 할 때에도 어떻게 행동하고 사고해야 하는지 깨닫게 됩니다.

최문영 비상교육 맘앤톡(www.momntalk.com)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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