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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MㆍJVC 손 잡고 "새로운 유형 K팝ㆍJ팝 스타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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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MㆍJVC 손 잡고 "새로운 유형 K팝ㆍJ팝 스타 만든다"

입력
2014.04.2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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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석준 CJ E&M 음악사업부문 대표, 요네미쓰 빅터엔터테인먼트 부사장 / CJ E&M 제공/2014-04-28(한국일보)
안석준 CJ E&M 음악사업부문 대표, 요네미쓰 빅터엔터테인먼트 부사장 / CJ E&M 제공/2014-04-28(한국일보)

한국의 CJ E&M과 일본의 빅터엔터테인먼트가 합작 회사 ‘CJ 빅터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다. 한국과 일본의 재능 있는 가수들이 아시아 시장을 공략할 수 있도록 두 회사의 시스템과 노하우를 모으겠다는 것이다. CJ로선 SM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가요기획사에 밀리고 있는 일본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고 빅터 역시 소니뮤직, 에이벡스, 유니버설 등 일본 내 선두업체를 따라잡겠다는 뜻이 담겨있다. 스마프, 사잔올스타즈 등이 빅터에서 음반을 발표해 왔다.

CJ 빅터 설립을 알리기 위해 모인 안석준 CJ E&M 음악사업부문 대표와 요네미쓰 노부히코 빅터 부사장을 여의도에서 만났다. 안 대표는 “한류를 진화시키기 위해선 현지에 맞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쪽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국내 가수가 현지에 진출해 계약하면 20% 정도의 로열티만 받는 대행 형태가 많았지만 CJ 빅터는 CJ가 51%의 지분을 가져 모든 사업의 권리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CJ 빅터가 1순위로 보는 시장은 일본이지만 추후 한국과 중국, 동남아시아로 넓혀갈 예정이다. 그러나 한국은 정서 상 일본 콘텐츠에 대한 장벽이 높고 일본 역시 K팝 산업이 예전 같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 요네미쓰 부사장은 “솔직히 일본 내K팝 시장은 2, 3년 전이 최전성기가 아니었나 생각한다”며 “음반 매출 측면에서는 줄어드는 감이 있지만 콘서트, 상품 등을 한 묶음으로 보면 하나의 틀로 정착하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한ㆍ일 간의 정치적 갈등에 대해선 “비록 정치적 문제가 있을지라도 문화 관계, 특히 음악 업계 관계가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했다.

세계 음반 시장 점유율 2위 국가인 일본은 1990년대만 해도 아시아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했지만 지금은 많은 부분을 한국에 빼앗긴 상태다. 요네미쓰 부사장도 “내수 시장이 충분히 컸기 때문에 해외 진출에 소극적이었다”며 “세계적인 가수의 육성이 자력으로 불가능했기 때문에 CJ와 손 잡고 아시아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CJ 빅터는 6월 일본 여성 가수의 앨범을 시작으로 K팝 그룹 등의 앨범을 내놓을 예정이다. 연간 30억 달러(약 3조원) 규모의 일본 음악 시장에서 먼저 성과를 낸 뒤 아시아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안 대표는 “동방신기나 빅뱅 같은 인기 그룹이야 오래 가겠지만 그들에게만 의존해서 K팝이 지속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일본 음악계가 K팝에 관심이 있을 때 우리도 현지 업체와 손 잡지 않으면 국가적 차원에서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일본 음악 시장은 음원 소비가 압도적으로 많은 한국과 달리 음반 시장의 비중이 80%에 이른다. 그렇다고 온라인의 중요성이 떨어지는 건 아니다. 일본에서 활동을 시작하지 않았던 소녀시대의 앨범이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마케팅 덕에 수십 만장씩 팔렸던 예가 있다. 일본 음악 시장이 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요네미쓰 부사장은 “지금까지 일본 음악 시장은 가수 매니지먼트와 음반, 콘서트가 분리돼 있었는데 점차 경계가 없어지기 시작했다”며 “음반사가 매니지먼트와 콘서트를 함께 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CJ 빅터의 궁극적 목표는 한국과 일본의 재능 있는 가수들을 세계로 진출시키고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다. 안 대표는 “한국과 일본의 시스템과 노하우를 잘 결합해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유형의 아시아 스타를 만들겠다”고 했다. 고경석기자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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