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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평화협상 사실상 실패... 美 무능외교 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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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평화협상 사실상 실패... 美 무능외교 또 논란

입력
2014.04.2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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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평화협상 종료시한인 29일을 이틀 앞두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과의 협상 가능성을 부인했다. 팔레스타인도 이스라엘이 반대해온 유엔기구 가입 등 독자 행보에 나설 뜻을 밝혔다. 이로써 버락 오바마 2기 정부 들어 존 케리 국무장관이 재개한 중동평화협상은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양측이 대결로 치달을 가능성도 커, 오바마 정부가 중동에 발목이 잡힐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정부는 아직 입장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27일 미국 언론 CNN, CBS와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은 테러조직 하마스의 지원을 받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23일 무장정파 하마스와 통합정부 수립을 발표하자 이스라엘은 평화협상의 중단을 선언했었다. 네타냐후 총리는 “압바스 정부수반이 하마스와 타협한 것에 충격을 받았다”며 “그가 우리 모두를 바보로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정강에서 이스라엘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것을 문제 삼았다. 미국도 가자지구를 관할하고 있는 하마스를 테러조직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압바스 정부수반은 케리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새 자치정부가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고 폭력을 포기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압바스 정부수반은 이날 나치의 유대인 학살인 홀로코스트에 대해 “현대사의 가장 잔악한 범죄”라고 규정, 이스라엘을 안심시키려 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최대 정파 파타당의 조직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는 “평화협상의 실패는 이스라엘 책임”이라고 비난하고, 60개에 이르는 유엔 산하기구와 국제협약 가입 계획안을 채택했다. 팔레스타인을 독립국가로 공인받는 절차에 돌입할 뜻을 밝힌 것으로, 이스라엘의 강한 반대가 예상된다. 중동평화협상은 팔레스타인의 독립국가 추진 유보를 전제로 진행돼왔다.

중동평화협상의 실패는 오바마 정부에게 또 한번 무능외교 논란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중동중심 외교란 비판까지 받으며 평화협상에 진력해온 케리 장관의 외교력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케리 장관은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중동외교를 재개, 4개월 만에 양측을 협상테이블에 앉히는데 성공했다. 이때만 해도 케리 장관은 오바마 1기 정부의 외교 책임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조차 포기한 중동평화 협상의 불씨를 살려낸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그가 지금까지 중동을 10번 이상 방문하며 외교력을 집중한 평화협상은 결국 양측 협조를 끌어내는 데 실패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지난달 양 측 지도자들을 각기 백악관으로 초청해 마지막으로 협상을 종용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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