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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00원 팔아 46원... 기업 수익성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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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00원 팔아 46원... 기업 수익성 최악

입력
2014.04.28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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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기업의 수익성이 1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중소기업의 수익성 악화가 두드러졌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13년 기업경영분석(속보)’에 따르면 국내 상장기업 1,541곳과 비상장 주요기업 169곳의 지난해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6%로 2012년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관련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2003년 이후 최저치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매출액에서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 지표가 4.6%라는 것은 상품을 1,000원어치 팔 때 영업이익은 46원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5.7%로 전년과 같았던 반면 비제조업은 3.0%에서 2.7%로 하락했다. 제조업 중에서는 조선(4.1%→-0.1%), 비제조업 가운데는 건설업(0.8%→-1.2%)의 매출액영업이익률 하락이 두드러졌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 또한 1년 사이 4.5%에서 3.2%로 하락했다. 이는 1,000원어치를 팔아 세금을 떼기 전 실제로 손에 쥔 돈이 32원이라는 뜻이다.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인 이자보상비율은 379.6%에서 399.1%로 다소 개선됐다. 하지만, 이 비율이 100%가 안 되는 기업 비중은 30.6%에서 31.6%로 증가했다. 기업 10곳 중 3곳 이상이 영업활동으로 이자 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수익성과 함께 성장성도 나빠졌다. 지난해 매출액 증가율은 2012년(4.9%)보다 크게 둔화한 0.7%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도 제조업(4.1%→0.7%)과 비제조업(6.5%→0.8%)의 매출액 증가율이 모두 급감했다. 박성빈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지난해 생산자 물가와 수출 물가가 떨어지고 원재료 가격도 하락했다"며 "매출액 증가율이 크게 둔화한 것은 이런 가격 요인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중소기업의 수익성 악화가 두드러졌다. 중소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1년 사이 5.07%에서 4.15%로 크게 낮아졌다. 대기업의 경우 이 기간 4.74%에서 4.61%로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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