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23세, 요한 바오르 2세 나란히 성인 반열에

[PYH2014042801700034000] <YONHAP PHOTO-1028> 전임 교황 2명 성인 반열에 (AP/로세르바토레 로마노=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은 27일(현지시간) 바티칸의 성 베드로 광장에서 교황 요한 23세(1881~1963)와 요한 바오로 2세(1920~2005)의 시성식을 주재하고 두 교황을 성인으로 추대했다. 전임 교황 2명이 동시에 교황으로 추대된 것은 가톨릭 사상 처음이다. 두 교황이 성인으로 선포되는 순간 성 베드로 광장에 모여 있던 약 100만여 명의 순례객은 박수갈채를 보내며 '아멘!'을 외쳤다. 시성식에는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도 참석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사진은 프란치스코 교황(오른쪽)이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과 포옹하고 있는 모습. marshal@yna.co.kr/2014-04-28 10:25:22/ <저작권자 ⓒ 1980-201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교황 요한 23세(1881~1963)와 요한 바오로 2세(1920~2005)가 성인의 반열에 올랐다.

외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27일(현지시간) 바티칸시티의 성베드로 광장에서 시성식을 열고 “복자 요한 23세와 요한 바오로 2세를 성인으로 선언한다”고 밝혔다. 전임 교황 두 명이 동시에 성인으로 추대되는 것은 가톨릭 사상 처음이다.

요한 23세는 재임기간이 5년(1958~1963)에 불과하지만 제2차 바티칸 공회의를 소집해 가톨릭 쇄신에 앞장섰을 뿐 아니라 냉전 시기 미국과 옛 소련의 중재 등에 힘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탈리아 북부 소작농의 아들로 태어난 요한 23세는 이탈리아 북부 시골마을에서 소작농의 아들로 태어났다. 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고 2차 대전 때는 교황청 외교관으로 일하면서 유대인의 희생을 막으려고 노력했다.

폴란드에서 태어난 요한 바오로 2세는 가톨릭 역사상 456년 만의 이탈리아가 아닌 다른 국가 출신의 교황이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26년의 재임 기간 동안 129개국을 방문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벌여 ‘행동하는 교황’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연극배우 출신의 요한 바오로 2세는 외향적인 성격에서 나오는 열정적인 연설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시복ㆍ시성은 가톨릭에서 순교했거나 특별히 덕행이 뛰어났던 사람들을 기리기 위한 것으로 복자(여자의 경우 복녀)로 추대하는 것을 시복, 성인으로 추대하는 것을 시성이라고 한다.

이날 바티칸시티의 성베드로 광장에는 관광버스 4,000대가 도착하는 등 시성식을 직접 보려는 순례객들이 전세계에서 도착했다. 성베드로 광장에 모여있던 100만 여명의 순례객은 두 교황이 성인으로 선포되는 순간 박수갈채를 보내며 ‘아멘’을 외쳤다고 외신은 전했다. 또한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도 참석해 전ㆍ현임 교황이 동시에 모습을 드러내는 역사적인 순간을 연출하기도 했다. 교황청은 이날 시성식에 폴란드와 벨기에 등 전세계 98개 국가에서 대표단을 보냈다고 전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