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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아이스하키, 평창올림픽 직행에 급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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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아이스하키, 평창올림픽 직행에 급제동

입력
2014.04.25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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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동계올림픽 ‘직행노선’을 향해 달려가던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세계랭킹 23위)가 급제동에 걸렸다. 한국은 20일부터 경기 고양 어울림누리 아이스링크에서 열리고 있는 2014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A 대회에서 4연패를 당해 다음 시즌 그룹B 대회로 강등이 확정됐다. 당초 이번 대회 2승1패를 거둬, 평창올림픽 개최국 자동 출전권을 노리던 대한아이스하키협회의 계획에도 큰 차질이 생겼다.

르네 파젤 IIHF회장은 2010 밴쿠버 올림픽 이후 “한국이 랭킹을 18위까지 끌어 올릴 경우 개최국 자동 출전권을 부여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동계 올림픽 개최국 자동 출전권은 2006 토리노 대회를 끝으로 폐지됐다. 33위에 불과했던 한국에게 불가능에 가까운 이야기였다. 그러나 정몽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4년간 랭킹을 10계단이나 끌어 올리는 등 비약적인 성장을 했다. 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IIHF측은 지난해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총회에서 “고양 세계선수권서 최소 잔류 이상의 성적을 거둘 경우 개최국 자동 출전권 부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협회는 발 빠르게 움직였다. 지난해 국군체육부대(대명 상무)팀을 창설, 2013~14 아시아리그 정규리그 2위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한라 그룹에서 핀란드 메스티스리그(2부) 키에코 완타를 인수, 국내 유망주들을 파견했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3인(브락 라던스키, 브라이언 영, 마이클 스위프트)을 귀화시켜 대표팀 전력을 극대화 시켰다.

이런 노력에도 대표팀은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라는 부담감으로 강등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들였다.

그러나 협회는 ‘평창 직행 프로젝트’를 계속해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일단 내달 외국인 지도자가 와서 새롭게 대표팀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다. 협회 관계자는 “내년 디비전 그룹 B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겠지만 평창 티켓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고 설명했다. 변선욱 대표팀 감독도 “조금 더 돌아가는 길이 되겠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번 대회에서 강 팀들과 대등한 경기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올림픽 출전의) 당위성을 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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