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中 "우크라 사태를 기회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中 "우크라 사태를 기회로"

입력
2014.04.24 15:26
0 0

우크라이나 사태로 미국의 중국 포위 역량이 약화하며 중국이 10년간의 전략적 기회를 얻게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주(駐)러시아 중국 대사관에서 무관을 지낸 국제 문제 전문가 왕하이윈(王海運ㆍ사진) 소장(少將)은 최근 저장(浙江)성의 전강만보(錢江晩報)가 진행한 한 강연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는 냉전 이후 유럽에서 발생한 최악의 정치 위기”라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미국의 아시아 복귀 전략으로 대립과 대항의 최전선이 아시아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됐다”며 “그러나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럽이 다시 서방과 러시아 대립의 최전선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왕 소장은 이어 “미국과 러시아가 충돌하며 양국의 전략적 용인이 이제 전략적 대항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양국이 전략적 타협을 할 가능성도 있지만 서로 물러나지 않는 대치와 교착 상태가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에 따라 미국은 유럽에서 정치 군사적 위상을 더 강화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유럽도 미국을 향해 ‘다시 유럽으로 돌아오라’고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왕 소장은 “물론 미국은 당분간 겉으론 아시아 복귀 전략에 아무런 변화도 없다고 공표하겠지만 미국이 양쪽을 동시에 만족시키기는 어렵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라며 “동아시아와 중앙아시아에 대한 개입은 줄어들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미국의 중국 포위 전략과 역량도 약해질 것이며 중국이 직면한 패권의 압력이 감소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왕 소장은 특히 “양쪽 모두 중국을 자기편에 세우려 한다는 점에서 중국의 국제적 위상과 발언권도 높아질 것”이라며 “결국 우크라이나 사태는 중국에게 10년 간의 전략적 여유를 가져다 줄 가능성이 큰 만큼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