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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가정 양립,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기업마다 '워킹맘 프로젝트' 속속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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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가정 양립,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기업마다 '워킹맘 프로젝트' 속속 도입

입력
2014.04.24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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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2011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여직원 멘토링 데이’는 점심시간을 활용하여 사내 여직원 멘토의 강의와 질의응답 토크 형식으로 진행되어 일과 가정의 양립, 여직원의 커리어 개발, 리더십 코칭 등을 다루고 있다./2014-04-23(사진=포스코 제공)(한국일보)
포스코가 2011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여직원 멘토링 데이’는 점심시간을 활용하여 사내 여직원 멘토의 강의와 질의응답 토크 형식으로 진행되어 일과 가정의 양립, 여직원의 커리어 개발, 리더십 코칭 등을 다루고 있다./2014-04-23(사진=포스코 제공)(한국일보)
SK텔레콤이 워킹맘을 위해 사내에 마련한 어린이집 덕분에 직원들은 육아 고민을 덜고 업무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입을 모은다. 사진은 SK텔레콤 사내 어린이집 모습./2014-04-24(사진=SK텔레콤 제공)(한국일보)
SK텔레콤이 워킹맘을 위해 사내에 마련한 어린이집 덕분에 직원들은 육아 고민을 덜고 업무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입을 모은다. 사진은 SK텔레콤 사내 어린이집 모습./2014-04-24(사진=SK텔레콤 제공)(한국일보)

무역회사에 근무하다 출산으로 퇴직한 신지원(34)씨는 지난해 8월 SK텔레콤 장안고객센터에 상담사로 취업했다. 신씨는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3시30분까지 상담이 집중되는 피크 타임대에 근무하기 때문에 다른 ‘워킹맘’에 비해 상대적으로 오전과 저녁 시간이 여유롭다. 뿐만 아니라 정규직이어서, 보수 복리후생 승진 등에 불이익도 없다. 그는 “아이를 오전 10시에 어린이집에 보낸 뒤 출근한다. 오후에 아이를 데리고 퇴근한 뒤에도 저녁식사 준비까지 시간이 충분해 육아와 가사 부담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SK는 지난해 SK텔레콤(250여명)을 시작으로 신씨와 같은 ‘경단녀(경력단절여성)’ 500명을 시간선택제 근로자로 채용했다. 반응은 상상 이상으로 뜨거웠고, 올해도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 중심으로 경단녀 500명 정도를 고용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워킹맘’이 되기 위해선 먼저 ‘슈퍼맘’이 돼야 했다. 일도 하고 가사도 챙기는 건 전적으로 개인 의지와 능력에 맡겨졌다. 하지만 ‘일과 가정의 양립’을 더 이상 개인문제로 돌려서 안 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기업마다 워킹맘 지원 프로젝트들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포스코 여성 공채 1기로 1990년에 입사한 이모(47) 부장은 슬하에 네 명의 자녀를 뒀다. 그는 “막내를 임신했을 때 큰 고민을 했다. (당시) 동료들이 저를 보고 ‘대체 회사에서 일하려는 의지가 있나’ 라고 생각할까 봐 그만두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직속 상관과 동료들은 오히려 이 부장의 고민을 알고 출산과 육아를 마치고 돌아오라고 격려했다. 덕분에 이 부장은 출산과 육아 휴직을 무사히 마치고 회사에 복귀했다. 이 부장은 공채 출신 첫 여성팀장을 거쳐 부장으로서 부서 업무도 총괄하며 일과 가정의 균형을 이루는 모범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포스코하면 남성 이미지가 떠오르고 현장 작업 위주다 보니 과거에는 여직원에 대한 배려가 아쉬웠던 것도 사실이지만 최근에는 여직원의 출산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출산 전후 휴가 90일 외에 육아휴직을 법정 보장 기간인 1년에 1년을 더해 최대 2년까지 쓸 수 있고, 육아휴직 대신 주 단위 15~30시간 범위 내에서 단축 근무를 신청할 수 있다. 특히 육아휴직 사용으로 승진ㆍ고과에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제도로 못박았다.

삼성은 올해 임직원의 일과 가정 생활의 균형 잡힌 삶을 위해 ‘일과 가정의 균형’을 연중 캠페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 사보인 ‘미디어삼성’에 육아, 부부, 가족 관계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꾸려진 상담 코너를 마련해, 직원들이 게시판을 통해 자신의 고민을 얘기하고 해당 전문가의 답변을 실어 큰 공감을 얻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직원 자녀의 진학 고민도 함께 나누고 있다. 2010년부터 대학탐방을 비롯해 입시특강, 학습유형파악 특강 등을 제공했고, 2012년부터는 아예 교육전문 애널리스트를 초빙해 자녀와 함께 특강을 듣도록 했다. LG디스플레이 이현주 부장은 “회사의 작은 배려지만 직원과 직원 가족에 대한 회사의 마음 씀씀이를 느낀 직원들은 더 좋은 일터, 더 좋은 회사를 만들어 가자며 의지를 보인다”고 말했다.

강희경기자 k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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