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금 시장이 개장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거래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개장한 KRX 금 시장에서 한 달간 83.9㎏의 금이 거래됐다. 하루 평균 거래량이 고작 3.6㎏이다. 누적 거래대금은 37억5,000만원으로 하루 평균 1억6,000만원에 불과했다. 22일에는 거래대금이 5,622만원에 그쳐 개장 이후 가장 저조했다. 일 평균 거래 체결건수는 136건이었다. 대형 도매업체의 금 거래량이 하루 평균 30~40㎏이란 점을 감안하면 10분의1 수준으로 초라한 성과다.
금 시장 부진은 금을 매매하는 실물사업자의 참여비중이 저조한 탓이다. 현재 개인투자자 시장 참여 비중은 51%, 실물사업자는 49%다. 금 시장 시세는 시중 금은방이나 골드뱅킹 가격보다 3% 가량 저렴하지만 국제 금 시세보다는 1% 안팎으로 다소 높다. 이 때문에 장외거래를 통해 국제 금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금을 사고 파는 실물사업자 입장에서는 굳이 금 시장을 이용할 필요가 없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실물사업자 시장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하반기에 협의대량매매제도를 도입한다. 협의대량매매제도는 거래 당사자들이 거래하는 종목의 가격과 수량을 합의해 거래소에 거래체결을 신청하는 제도다. 대량으로 거래되기 때문에 가격이 소폭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거래가 가능한 금 생산업체 수(적격수입금리스트)도 현재 19개에서 30개로 늘릴 예정이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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