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궈성쿤(郭聲琨ㆍ사진) 중국 공안부장(국무위원)의 신장위구르자치구 방문에 앞서 무려 70여명의 위구르족이 구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FRA)은 22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 본부를 둔 신장 독립운동 단체인 세계위구르회의(WUC)를 인용, 최근 신장위구르자치구 아커쑤(阿克蘇) 지구 사야(沙雅)현에서 위구르족 48명이 불법 집회 등 혐의로 체포됐다고 전했다. 또 카스(喀什) 지구에서도 지난 10일 이후 위구르족 19명이 구속됐다. 카스 공항에선 한 위구르족이 우루무치(烏魯木齊)행 여객기에 탑승하려다 불법 종교 간행물이 적발돼 체포됐다.
이처럼 위구르인들에 대한 검거 열풍이 분 뒤 궈 부장이 신장위구르자치구를 방문, 공안기관들을 격려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궈 부장은 20~21일 우루무치와 카스 지구, 신장 생산건설병단 등을 찾아 “폭력 테러 활동은 적나라한 반인류 반사회적 활동”이라며 “위기 의식을 굳건히 하고 예방 활동을 강화, 테러에 맞서고 안정을 지키는 실질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신장위구르자치구에 대한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중요 지시 사항을 관철하기 위해 기층 일선의 실전 능력을 올리고 군중 활동도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톈안먼(天安門) 차량 돌진 사건에 이어 올해 쿤밍(昆明)역 테러가 터지자 위구르인들의 독립 운동에 대한 단속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09년7월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에선 분리 독립을 요구하는 시위와 진압 과정에서 공식 발표로만 197명이 숨진 바 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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