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가 최근 단행한 임원 인사에서 모미이 가쓰토 회장이 일본군 위안부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을 때 그의 편을 들었던 측근을 제작 책임자로 임명했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NHK는 이사 10명 가운데 이달 24일 임기가 끝나는 4명 중 2명을 재임명하고 나머지 2명을 새로운 인물로 교체하는 인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NHK는 이타노 유지(板野裕爾)·후쿠이 다카시(福井敬) 등 2명의 이사를 재임명하고 이노우에 다쓰히코(井上樹彦) 편성국장과 하마다 야스토(浜田泰人) 기술국장을 새로운 이사로 임명했다.
이타노 이사는 이번 인사에서 프로그램 제작의 최고 책임자이며 국제 방송까지 총괄하는 방송총국장에 취임하고 전무로도 승격됐다. 재기용된 후쿠이 이사는 인사·노무 총괄, 새로 승격한 이노우에 이사는 경영기획총괄을 맡게 됐다. 마이니치는 인사가 규모는 적었지만, 이번에 임명된 이사에게 제작, 인사·노무, 경영기획 등 핵심 업무가 집중되는 등 모미이 회장의 의향이 강하게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모미이 회장이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 일본군 위안부 발언으로 이사회와의 관계가 좋지 않을 때 그를 지지했던 인물 중의 한 명이 이번 인사에서 제작 최고 책임자가 된 이타노 이사라고 전했다. 마이니치는 업무 실적 때문에 그를 재기용하는 것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음에도 모미이 회장이 밀어붙인 모양새라고 평가했다.
마이니치는 이번 인사에 경영위원 12명 가운데 2명이 동의하지 않아 만장일치로 인사를 단행한 통례를 벗어났고 경영위원회에 3일 전에 인사안을 제시하는 관례와 다르게 당일 안을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모미이 회장은 올해 1월 취임 기자회견에서 일본군 위안부는 전쟁을 한 어느 국가에나 있었다는 취지로 발언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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