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발 효과도 없었다.
또 졌다. LG가 22일 대구 삼성전에서 1-8로 완패했다. 1회초 1사 2ㆍ3루에서 4번 조쉬벨의 중견수 플라이로 1점을 뽑은 게 전부였다. 2회부터 9회까지 5안타 2볼넷을 얻어내면서도 결정적인 한 방이 없었다. 6연패 뒤 1승, 그리고 다시 이어진 3연패. LG는 4승1무12패, 삼성은 7승9패가 됐다.
이날 LG 선수들은 전원이 삭발한 모습으로 경기장에 도착했다. 이병규(40), 박용택(35), 이진영(34) 등 고참들이 먼저 머리를 깎으면서 후배들이 뒤따랐다. 김기태(45) LG 감독은 이런 선수들을 지켜보며 “마음만으로도 고맙다”고 짧은 멘트를 남겼다. 승리를 위해, 분위기 반전을 위해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던 선수단이었다.
그러나 과도한 부담감 때문일까. LG는 이번에도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다. 4회 2사 1ㆍ2루, 5회 무사 1ㆍ2루, 6회 2사 1ㆍ3루 등 숱한 찬스를 날렸다. 선발 리오단(28)도 6이닝 9안타 7실점으로 최악의 투구를 했다. ‘으쌰으쌰’하는 삼성과 침묵하는 LG 벤치. 대조적이었다. LG는 과연 어색한 꼴찌에서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까. 김 감독은 “감독 책임이다. 내일 경기 준비 잘 하겠다”는 말과 함께 그라운드를 떠났다.
대전에서는 두산이 홈런 3방을 몰아 쳐 한화를 6-2로 꺾었다. 3번 김현수(26)는 0-2로 뒤지던 3회초 1사 2루에서 상대 선발 클레이의 직구를 걷어 올려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시즌 2호. 그러자 4번 칸투(32) 역시 곧바로 클레이의 직구를 잡아당겨 시즌 4번째 솔로포를 때렸다. 연속타자 홈런은 시즌 5호, 통산 741호. 칸투는 5회 2사 3루에서도 바뀐 투수 이태양으로부터 투런 홈런을 폭발하며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SK는 인천에서 4-5로 패색이 짙던 9회말 무사 1루에서 터진 3번 최정의 극적인 역전 끝내기 투런홈런을 앞세워 6-5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목동에서도 넥센이 7-9로 뒤진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동점에 성공한 뒤 4번 박병호의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에 힘입어 10-9로 역전승했다. 팀 창단 후 최다 타이인 8연승을 달린 넥센은 단독 선두(12승5패) 자리를 지켰다. 대전=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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