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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北 기술적 준비 끝나… 25∼26일이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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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北 기술적 준비 끝나… 25∼26일이 고비"

입력
2014.04.2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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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13일 구글어스가 촬영한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 모습. 한미 정보 당국은 최근 이 실험장 서쪽 갱도와 남쪽 갱도 입구에서 차량 움직임이 증가하고 가림막 설치작업이 이뤄지는 등 특이징후를 포착한 거승로 알려졌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2012년 11월 13일 구글어스가 촬영한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 모습. 한미 정보 당국은 최근 이 실험장 서쪽 갱도와 남쪽 갱도 입구에서 차량 움직임이 증가하고 가림막 설치작업이 이뤄지는 등 특이징후를 포착한 거승로 알려졌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북한의 4차 핵실험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주변에서는 여러 핵실험 임박 징후가 관측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22일 “핵실험을 위한 기술적인 준비는 사실상 모두 끝났다”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방한하는 25~26일이 고비”라고 말했다.

다만 핵실험으로 치닫는 패턴이나 북한을 둘러싼 국제정치 상황이 과거와 달라 기만전술에 그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핵실험 우려를 가장 높이는 대목은 갱도 입구에 설치한 가림막이다. 가림막은 핵실험에 앞선 마지막 준비작업이다. 지하에서 이뤄지는 핵실험 특성상 가림막을 설치하면 위성 등 정보자산을 이용한 한미일 3국 감시망을 어느 정도 피할 수 있다. 가림막은 만탑산 남서쪽 3번 갱도와 지난해 2월 3차 핵실험을 감행했던 서쪽 2번 갱도 연결통로에서 추가로 굴착작업을 벌여 만든 또 다른 갱도 입구 등 2곳에 설치돼 있다. 동시다발 핵실험이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다.

정부는 북한이 18~19일쯤 가림막을 설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 사이 갱도 안에 지진파 탐지용 계측장비를 넣고 지상통제소와 케이블을 연결하는 등 준비를 거의 끝낸 것으로 정보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3차 핵실험 당시 북한은 2월 1일쯤 가림막을 쳤고 12일 핵실험 버튼을 눌렀다. 따라서 북한이 늦어도 2주 안에 4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

당초 갱도를 되메우는 작업이 핵실험 준비의 마지막 단계로 간주됐다. 하지만 북한은 3차 핵실험 당시 이 과정을 생략했다. 다른 정부 관계자는 “갱도 안에 12개 격벽이 설치돼 굳이 입구를 되메울 필요가 없다”며 “핵실험 날짜를 예측하기 어려워진 셈”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정치적 효과 극대화를 노리고 오바마 대통령 방한에 맞춰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다. 한반도 안보정세의 주도권을 쥐면서 이란 핵문제에 쏠린 미국의 관심을 돌려 협상에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려는 계산 속이다.

하지만 북한이 4차 핵실험 이후의 파국적 상황을 감내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중국이 북한의 핵실험만큼은 강력하게 저지하고 있는데다 미국의 추가적인 대북제재까지 감안하면 김정은 체제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윤병세 외교장관도 “상상할 수 없는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그래서 북한이 핵실험 카드로 위협수위를 고조시키는데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4월 초 미국령 괌을 타격할 수 있는 무수단 중거리 미사일의 전례를 따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당시 다양한 발사 임박징후가 포착되면서 청와대와 군 당국은 발사 예상일까지 공개하며 촉각을 곤두세웠지만 북한은 실제 행동으로 옮기지 않았다.

과거 3차례 핵실험의 패턴에 비춰 북한이 당분간 버튼을 누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북한은 2006년과 2009년, 2013년 핵실험에 앞서 짧게는 1달, 길게는 3달 전에 어김없이 장거리 로켓이나 미사일을 발사했다. 국제사회가 격앙돼 있는 사이 평화적 목적의 위성발사라고 우기며 핵실험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현재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에는 추가 발사 임박 징후가 없는 상태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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