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 초기 실종된 단원고 학생들의 임시 학부모 대표를 맡아 박근혜 대통령의 진도체육관 방문 때 사회를 봤던 송정근(53)씨가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의 지방선거 예비후보였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21일 새정치민주연합과 실종자대책위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박 대통령의 진도 실내체육관 방문에서 실종자 가족들과 문답을 나눌 당시 사회자인 송씨는 경기 안산 제4선거구에 새정치연합 소속으로 시의원에 출마한 예비후보로, 침몰 여객선 실종자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송씨는 사고 초기 실종자 가족 대표 자격으로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등이 현장을 방문했을 때 긴급대책회의에도 참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송씨는 다음날인 18일 안산으로 돌아온 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예비후보에서 사퇴했다.
송씨는 사고 초기 학부모 대표 역할을 맡은 것과 관련, “자원봉사자 자격으로 현장에 갔고 학부모 중에 대표하는 사람이 없어 대신 나섰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송씨가 이번 사고를 선거에 이용하려고 했던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송씨는 시의원 출마 경력란에는 18대 국회 당시 한나라당(옛 새누리당) 비례대표 1번인 강명순 의원 비서관을 지냈다고 적기도 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