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부터 발끝까지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척추관 협착증 환자들이 폐경 이후 50대 이상 여성을 중심으로 늘고 있다.
20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척추관 협착증 환자가 2008년 64만명에서 2012년 114만명으로 매년 15.6%씩 늘었다. 연령별로는 2012년 기준 70대(32.7%)가 가장 많았고 이어 60대(29.2%), 50대(19.8%) 순이었다. 50대 이상 여성이 전체 환자의 60%를 차지했다.
장호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척추관 협착증은 퇴행성 질환이어서 보통 40대부터 시작돼 50~60대에 심해진다”며 “특히 50대 여성의 경우 노화와 폐경 이후 호르몬 변화로 인대가 늘어나면서 척추관이 압박을 받기 때문에 잘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척추관 협착증은 척수가 지나는 공간인 척추관을 둘러싼 뼈나 인대 등 조직이 두꺼워져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척수 신경이 눌려 있는 상태를 말한다. 처음에는 허리 통증을 호소하지만 점차 엉덩이 허벅지가 당기거나 무릎 아래 발바닥까지 저리고 시린 증상이 나타난다. 가만히 있을 때보다 걸어 다닐 때 특히 엉덩이에서 다리까지 터질 듯한 통증이 심하다.
장 교수는 “척추관 협착증을 예방하려면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늘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수영, 자전거타기, 가벼운 걷기 등의 운동을 통해 허리 근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흡연은 혈관 수축을 유발해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으니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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