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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 이어 카카오도... 모바일 결제 시장 격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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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 이어 카카오도... 모바일 결제 시장 격전 예고

입력
2014.04.2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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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결제 시장이 IT 공룡들의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카드사, 통신사 등의 선점경쟁이 치열하던 모바일 결제 시장에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 SNS 강자들이 송금 서비스를 무기로 경쟁에 나서면서 주도권 다툼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12억명 가입자를 둔 페이스북은 아일랜드 정부로부터 조만간 정식 금융업 인가를 획득할 전망이다. ‘전자화폐 취급기관’으로 공식 승인되는 것인데, 이렇게 되면 단일 통화권인 유럽에서 예금 보유와 지급, 송금 등은 물론 자체 전자화폐를 통한 결제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 페이스북은 이미 영국 소재 온라인 국제금융결제서비스 업체들과 파트너십 체결을 위한 논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 금융서비스는 결국 모바일 결제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카카오가 상반기 중 ‘뱅크월렛 카카오’라는 이름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지난해 3월 금융결제원과 전국 18개 은행이 공동으로 시작한 서비스 중 일부 기능을 제공하는 것으로,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친구끼리 쉽게 현금을 주고받을 수 있는 송금 기능으로 시작한다. 이후 모바일을 통한 결제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원래 모바일 결제 시장은 은행, 카드사 등 금융권과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통신사, 단말기 제조사들의 전쟁터였다. 모바일 기기의 근거리무선통신(NFC) 장치를 통해 스마트폰만 있으면 손쉽게 카드 결제를 할 수 있도록 하거나, 모바일 앱 등을 통해 온ㆍ오프라인 상점에서 물건 구입과 결제가 편리하게 되도록 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덕분에 전세계 모바일 결제 시장은 지난해 2,354억달러 규모였지만 올해 약 3,53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까지 7,210억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하지만 아직 금융권과 통신ㆍ제조사 등 어느 곳도 모바일 결제시장의 주도권을 잡은 곳은 없다.

그러나 이런 시장에 페이스북 같은 SNS 공룡들이 뛰어드는 이유는 송금 서비스 경쟁력 때문이다. 지난해 모바일 결제 서비스 시장의 총 거래액 중 상품 구매는 21%정도였던 반면 송금은 71% 이상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실제로 페이스북은 신흥개발국 이주노동자들의 송금환 거래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유럽과 미국의 저임금 노동자들이 자국으로 돈을 보내기 위해 엄청난 수수료를 물어야 하는 은행 거래에 비해 큰 비용 부담이 없는 페이스북 송금 서비스를 주로 이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인도에서 페이스북 가입자가 미국 다음으로 많은 1억명을 돌파한 것에도 큰 의미가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인터넷기업들도 모바일 결제 서비스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의 텐센트와 알리바바도 모바일 지불결제 플랫폼을 구축했고, 구글은 기존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바탕으로 이미 영국에서 전자화폐 발행권한을 받아 놓은 상태다.

카카오도 뱅크월렛 카카오를 통해 송금 기능을 우선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교통카드나 선불충전카드처럼 일정 금액을 가상계좌에 충전한 뒤 이를 카톡 친구에게 보내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간단하게 축의금을 보내거나 친구들과 식사 후 더치페이를 할 경우 등 소액을 손쉽게 주고 받을 때 유용해 ‘선물하기’서비스처럼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 한 전문가는 “모바일 기기를 통한 구매 경험이 아직 만족스럽지 못해, 모바일 구매가 세계적으로 활발하지는 못하다”며 “반면 송금 서비스는 낮은 국가간 장벽 등 여러가지 장점이 있어 크게 성장하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강희경기자 k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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