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원에서 애플이 특허괴물 격인 자회사로 경쟁사들을 위협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허괴물이란 제품 개발이나 생산을 하지 않고 보유 중인 특허로 소송을 제기해 수익을 올리는 특허관리전문업체를 말한다.
18일(현지시간) 독일 특허전문 블로그 포스페이턴츠에 따르면 클로디아 윌큰 미 캘리포니아주 연방북부지방법원장은 최근 애플에 발부한 명령서에서 “애플이 자회사나 마찬가지인 록스타 컨소시엄을 통해 경쟁관계인 구글의 안드로이드 사업을 방해하는 전술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록스타 컨소시엄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소니, 캐나다의 휴대폰업체 리서치인모션(RIM) 등과 연합해 만든 특허관리전문업체로, 애플이 지분 58%를 갖고 있다. 록스타는 2011년 노텔이 보유한 6,000여건의 특허를 인수했으며, 이를 침해한 기업들과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실제로 록스타 컨소시엄은 구글 뿐 아니라 안드로이드 스마트 기기를 제조하는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대만의 HTC와 에이수스, 중국의 화웨이와 ZTE 등을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벌이고 있다. 윌큰 지법원장은 이 같은 상황을 애플이 록스타를 이용해 경쟁사를 위협하는 것으로 본 것이다. 전자업계에서도 애플이 지분의 절반 이상을 소유한 록스타에 영향력을 행사해 경쟁관계인 삼성전자 등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용체제(OS)를 사용하는 업체들에게 소송 위협을 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록스타 측은 주주사의 특허를 관리하는 부서들과 주기적으로 통화하거나 만나는 점을 시인했다. 존 베스치 록스타 컨소시엄 대표는 “주주사들과 특허소송의 방향 등을 논의하지는 않지만, 특허 침해 소송이 어떻게 진행되는 지 보고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