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독도 망언 여파로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는 울릉도의 공업 및 상업지역이 각각 두 배로 늘어난다.
경북도는 최근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날로 늘어나는 관광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사동항을 공업지역으로, 배후용지 일부를 상업지역으로 변경하는 도시관리계획을 심의 의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서민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보금자리주택 건설예정지인 도동리 일원 보전녹지는 2종주거지역으로 변경했다.
이날 통과된 신규 공업용지는 8만4,866㎡로 기존 7만7,115㎡의 110%고, 상업용지 역시 7만5,238㎡로 기존 6만9,715㎡의 108% 규모여서 각각 두 배로 늘어나는 셈이다. 주거용지도 35만129㎡에 달한다.
위원회는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이 지난해 40만명을 처음 돌파한데다 공항과 사동항 개발로 늘어날 관광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공업 및 상업기능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울릉군에 따르면 독도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은 41만5,180명으로 2012년 37만5,177명보다 4만명 가량(10.7%) 증가했다. 지난해 5월에는 7만8,814명이 방문, 하루 평균 2,500명을 넘기면서 울릉도의 관광객 수용능력이 한계를 보이기도 했다.
여기다 2021년에는 사동항에 길이 1,100m, 폭 80m의 공항이 문을 열 계획이어서 관광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50인승 비행기의 이착륙이 가능한 울릉공항이 김포와 김해, 대구공항 등 내륙 공항을 통해 관광객을 받을 경우 연간 80만명이 울릉도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2단계 공사를 앞두고 있는 사동항은 앞으로 5,000톤급 해경경비함과 군함, 여객선이 입항할 수 있는 대형 부두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들 공업 및 상업지역에는 수산물 제조, 가공, 판매시설과 공산품 유통시설, 숙박시설 등이 집중적으로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김세환 경북도 도시계획과장은 “독도와 울릉도를 찾으려는 관광수요가 날로 증가하고 있어 공업 및 상업, 주거기능을 지금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애국심 고취와 울릉지역 경제활성화,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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